한국개발연구원(KDI)이 석 달 연속 대내외 상품수요의 증가세가 이어지면서 경기가 완만하게 회복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KDI는 7일 `7월 경제동향`에서 "원자재와 중간재 수급에 차질이 생겨 자동차와 건설업 등에서 생산이 일부 제약됐으나, 높은 수출 증가세와 경제 심리지표의 개선 흐름을 감안하면 경기는 완만하게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평가했다.
지난 5월 전산업생산은 건설업을 제외한 대부분의 산업이 기저효과로 크게 늘어 전월(8.7%)에 이어 7.3%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제조업은 평균가동률(73.8%)이 전월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한 가운데, 출하 증가폭은(13.6%→15.6%) 기저효과로 크게 늘었지만 재고율(102.1%→102.4%)은 소폭 상승에 그쳤다.
KDI는 "제조업은 일시적인 조정에도 불구하고 개선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나, 최근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급증하면서 경기 회복의 제약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수출과 설비투자에 대해 "세계 산업생산과 교역량이 코로나19 발생 이전 수준을 상회하며 큰 폭으로 증가함에 따라 견실한 개선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고 KDI는 분석했다.
반도체가 양호한 흐름을 보인 가운데 기저효과도 이어지면서 6월 수출은 전월(45.6%)에 이어 39.7%의 높은 증가율을 나타냈다.
5월 설비투자는 11.0%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반도체 관련 특수산업용기계(44.1%→17.7%)와 일반기계류(35.1%→15.7%)의 증가폭이 줄었지만, 정밀기기(19.3%→35.9%)가 큰 폭으로 확대되면서다.
KDI는 소비에 대해서는 "대면서비스업의 회복이 제약돼 있으나 내구재 판매의 개선세가 유지되면서 부진이 완화됐다"고 평가했다.
5월 소매판매액은 전월(8.7%)보다 낮은 3.1%의 증가율을 보였다.
6월 소비자심리지수(CSI)는 전월(105.2)보다 5.1p 오른 110.3을 기록해 소비심리 회복이 지속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다만 KDI는 "변이 코로나바이러스가 확산되고 감염병 확진자 수도 급증함에 따라 경기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6월 말 이후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큰 폭으로 증가함에 따라 향후 경기 회복이 지연될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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