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 회의 결렬=유가전쟁 신호탄?…"유가 더 날뛴다" [김보미의 뉴스카페]

김보미 기자

입력 2021-07-07 17:30   수정 2021-07-07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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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글로벌 경제 이슈 함께 짚어보는 <김보미의 뉴스카페> 시간입니다.
    김 기자, 첫 번째 소식부터 바로 살펴보죠.
    <기자>
    힌트를 담은 영상을 하나 준비했는데요.
    같이 보시겠습니다.

    위에서 내려다 본 모습입니다.
    흰색 동그라미 여러 개가 열을 맞춰 놓여 있죠.
    좀 더 가까이서 보면 이런 모습이고요. 더 가까이 가볼까요? 이런 모습입니다.
    저 흰색 물체가 오늘 첫 번째로 다룰 주제와 깊은 관련이 있는데요.
    혹시 뭔지 아시겠습니까?
    <앵커>
    글쎄요.
    가만보면 김 기자 일부러 뭔지 못알아맞히게 문제를 내는 것 같아요
    <기자>
    단번에 맞히면 재미없죠.
    영상에 나오는 저 흰색 물체는요.
    바로 원유 저장 탱크들입니다.
    오늘은요.
    바로 저 탱크 안에 들어있는 ‘원유’의 가격, 즉 유가에 대한 소식을 준비했습니다.
    <앵커>
    보통 원유를 상징하는 이미지 하면 시추기를 많이 떠올리는데,
    원유탱크를 들고 나올줄은 몰랐네요.
    역시 못알아맞히게 하는 게 목적이었던 걸로 보입니다.
    국제유가가 요즘 빠르게 치솟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다들 올랐다, 올랐다 하는데 도대체 어느정도냐” 하실텐데요.
    먼저 국제유가 추이를 나타내는, 서부텍사스산원유 선물 가격 그래프를 준비했습니다.
    전고점이 2018년 6월 74.15 달러였습니다.
    그런데 최근 이 기록을 넘어섰구요.
    오늘(7일)은 장중 76.98달러까지 올랐다가 차익실현 압력에 73달러대로 마감했습니다.
    <앵커>
    그래프를 보니까 작년에 유가가 굉장히 크게 빠졌었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코로나로 경기가 위축되고 원유에 대한 수요도 급감하면서 서부텍사스산 원유 선물 가격이 지난해 4월 기준 18달러 선까지 내려왔습니다.
    그런데 1년여 사이에 이제는 80달러선을 넘보고 있으니까요,
    그만큼 빠르게 가격이 회복된 걸 알 수 있죠.
    <앵커>
    그랬던 유가가 경기회복과 맞물려서 상승하고 있다 이런거죠?
    <기자>
    네 맞습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코로나로 억눌려있던 경제활동들이 보복소비 형태로 나타나면서, 인플레이션을 우려해야 할 정도로 현재 경기가 회복된 모습인데요.
    이에 따라서 원유 수요가 크게 늘었습니다.
    그런데 여기에 한 가지 더.
    석유수출국기구 OPEC을 포함한 산유국들의 원유 공급량 조절도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를 주축으로 한 OPEC. 그리고 러시아를 주축으로 한 비OPEC 산유국들을 모두 합쳐서 OPEC+라고 부르는데요.
    OPEC+는 지난해 코로나로 수요가 급격히 줄면서 유가가 폭락하자, 하루에 약 1천만 배럴의 감산에 돌입한 바 있습니다.
    참고로 1천만 배럴은 전세계 원유 생산량의 약 10%에 해당하는 규모입니다.
    <앵커>
    코로나로 수요가 줄어들 줄 알고 원유업체들이 생산을 줄였는데 생각과는 다르게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 이거죠.
    그런데 최근에 치솟고 있는 건 또 수요가 아니라 공급쪽 요인이다 라는 지적이 있는데 이건 무슨 얘기입니까?
    <기자>
    네, 바로 원유생산을 다시 늘리는 합의가 늦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최근 수요가 생각보다 빠르게 회복되면서, 그간 감산을 해오던 OPEC+ 회원국들이 지금은 그 규모를 조금씩 줄여가는 방식으로 사실상 `증산`을 하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 어제(6일, 현지시간으로 5일) 원유를 증산하기 위한 OPEC+ 회의가 돌연 취소됐습니다.
    이번 회의에서는 감산폭을 종전보다 더 줄여서 공급량을 늘리는 안건을 담고 있었지만 아쉽게도 합의에 이르지 못하게 된 겁니다.
    그런데 여기에서 더 심각한 건 앞으로 이 논의가 언제 제개될 지 기약이 없다는 겁니다.
    다음 회동 일정조차 잡지 못하고 파행을 빚은 상황이어서
    파급력이 상당할 것이란 분석이 나옵니다.
    실제로 국내외 할 것 없이 전문가들은 “만약에 OPEC+ 회의가 재개되지 않아서 원유 생산량이 현 수준으로 동결될 경우에는 유가가 배럴당 80~90달러선까지 치고 올라갈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런데 회의는 왜 취소가 된 거죠?
    <기자>
    아랍에미리트가 적극적으로 반대 입장을 보였기 때문입니다.
    <앵커>
    아랍에미리트는 증산을 원하지 않는다 이건가요?
    <기자>
    아니요,
    사실 증산 규모를 늘리는 부분에 대해서는 OPEC+ 산유국들 모두 이견이 없었습니다.
    그럼 왜 합의에 이르지 못한거냐.
    바로 아랍에미리트가 내건 조건 때문이었는데요.
    아랍에미리트는 “증산을 할 거면 우리가 원유를 더 생산할 수 있도록 할당량을 다시 산정해 달라”라고 요구를 하며 제동을 걸었습니다.
    “우리가 그동안 생산 능력이 크게 향상됐으니까 이 부분을 반영해서 할당량도 다시 산정하자”라는 것이었는데요.
    결과적으로 이 부분에서 합의를 보지 못했고 회의는 취소가 된 겁니다.
    <앵커>
    산유국들끼리의 이해다툼이 발목을 잡았다 이거네요.
    산유국들은 참 좋겠습니다. 생산량을 늘려도 벌고, 줄여도 가격이 오르니 벌고 말이죠.
    한동안 유가 상승이 더 심해질수도 있다라는 건데 유가는 우리에게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는 문제죠?
    <기자>
    맞습니다. 유가 오름세에 맞춰 전국 주유소 휘발유 가격도 2년 9개월 만에 1600원을 돌파했습니다.
    오늘(7일)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1616.70원으로 전날보다 1.63원 올랐는데요.
    국내 기름값은 보통 2주 가량 시차를 두고 국제유가를 반영하거든요.
    때문에 유가가 계속해서 상승세를 이어간다면 리터당 2천원을 넘어설 수 있다는 관측도 일각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그리고 산업별로는 호재냐 악재냐가 좀 나뉠 텐데요.
    일단 정유업계는 과거에 상대적으로 싼 가격으로 원유를 구입해서 비축해둔 상태이기 때문에 유가가 오를수록 재고평가이익이 늘어날 전망이구요.
    특히 OPEC이슈가 단시일 내에 해결되기는 쉽지 않을 만큼 올해 연간으로도 정유업계 전반에 호재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해운업계 역시 최근 수요가 폭발하는 상황에서 유가 급등에 따른 운임 상승효과가 나타나 반사이익을 누릴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반면 석유화학, 항공업계는 유가 상승분을 그대로 비용에 반영해야 하는 구조라서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앵커>
    이렇게 유가가 오르면 차를 안타면 되는게 아니냐 하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자영업을 하는 서민들 같은 경우는 생계에 당장 부담이 될 수밖에 없을 것 같은데요.

    이참에 전기차로 전환을 서둘러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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