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상 전시' 중단..."폭죽 추정물질 배달"

입력 2021-07-08 13:13   수정 2021-07-08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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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상징하는 `평화의 소녀상`을 선보이고 있는 일본의 전시장에 `폭죽` 추정되는 물질이 배달돼 행사가 중단됐다.
8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전시회 `우리들의 표현의 부자유전·그 후`가 열리고 있는 아이치(愛知)현 나고야(名古屋)시 `시민 갤러리 사카에`(榮)에 이날 오전 배달된 우편물을 직원이 개봉하려고 하자 폭죽으로 추정되는 물질이 파열했다.
부상자는 발생하지 않았으나 이로 인해 행사가 중단됐다.
주최 측은 건물에서 일시 퇴거하라는 경찰의 요청으로, 현재 밖으로 대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민 갤러리 사카에`(榮)에서 개막한 `우리들의 표현의 부자유전·그 후`에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상징하는 `평화의 소녀상`이 전시돼 있다.
전시회는 6일 개막해 오는 11일까지 엿새 동안 열릴 예정이었으나 이틀간 관람객을 수용한 후 중단된 셈이다.
사건이 누구 소행인지, 안전상 우려 수준은 어느 정도인지는 아직 명확하게 드러나지는 않았다.
개막일인 6일에는 전시장 건물 앞에서 우익 단체가 확성기를 동원해 소음을 유발하면서 전시 중단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소녀상 전시가 안전상 우려를 연상시키는 사건이 벌어진 후 중단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9년 8∼10월 열린 `아이치 트리엔날레`의 기획전 `표현의 부자유전(不自由展)·그 후`에 소녀상을 선보였을 때는 `소녀상을 철거하지 않으면 휘발유 통을 가지고 전시장을 방문하겠다`는 팩스가 오는 등 협박과 항의가 이어지면서 전시가 사흘 만에 중단됐다.
당시 시민단체와 예술가 등이 행사 중단에 강력하게 항의하고 법적 대응에 나선 후 2개월여 만에 재개했으나 결과적으로 소녀상은 열흘밖에 전시되지 못했다.
한편 9일에는 우익 성향 정치단체인 `일본제1당`이 중심이 된 `아이치토리카에나하레실행위원회`가 소녀상이 전시된 시민갤러리 사카에에서 `우리들의 표현의 부자유전·그 후`에 맞대응하는 아이치토리카에나하레를 연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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