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릭스미스, 경영권 방어 '진땀승'...비대위 이사 2명 선임

입력 2021-07-15 07:34   수정 2021-07-15 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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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릭스미스 경영진 해임을 위해 소액주주들이 개최를 요구한 임시 주주총회에서 결국 사측이 경영권 방어에 성공했다.
15일 헬릭스미스에 따르면 서울 강서구 마곡동 헬릭스미스 본사에서 열린 임시 주총에서 김선영 대표 등 이사 6인의 해임안이 부결됐다. 주주들이 추천한 최동규 전 특허청장과 김훈식 유티씨인베스트먼트 고문 등 2인의 이사 선임안은 통과됐다.
이날 임시주총은 당초 전날인 14일 오전 9시 열릴 예정이었으나, 주총 소집을 요구한 소액주주 비상대책위원회 측의 의결권 집계에 시간이 걸려 주총 결과는 다음 날 새벽 1시 40분께야 나왔다.
비대위가 임시주총에 가져온 위임장 6천여장 중 일부에 주식 수량이 기재되지 않아 사측과 비대위가 현장에서 직접 주주명부와 위임장을 대조한 것이다.
주총에서 비대위는 김선영 대표 등 이사 6인 해임과 주주들이 추천한 신규 이사 7인의 선임 등을 요구했지만, 출석 주주 의결권 2/3와 발행주식 총수 1/3 이상의 수가 찬성해야 한다는 특별결의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다.
비대위는 헬릭스미스의 주가 하락과 경영진의 대응 방식을 문제 삼으며 김 대표를 비롯한 이사들의 사퇴를 촉구해왔다.
헬릭스미스는 한때 코스닥시장에서 시가 총액 2위를 기록할 정도로 기대를 받았지만, 유전자치료제 `엔젠시스`(VM202)의 임상 3상 초기 단계에서 유효성을 입증하지 못해서 주가가 하락했다.
게다가 경영진은 고위험 사모펀드에 2천500억원을 투자해 일부 손실을 본 데다 지난해 11월 단행한 유상증자에 김 대표가 참여하지 않아 주가가 하락했다.
김 대표가 주주들의 불만을 가라앉히기 위해 올해 3월 말 정기 주주총회에서 `내년 10월까지 엔젠시스 임상 성공 혹은 헬릭스미스 주가 10만원 도달` 목표에 실패하면 가진 주식 전부를 회사에 출연하겠다고 약속했으나, 주주들은 여전히 경영진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김 대표와 유승신 대표는 한때 대표에서 물러나겠다는 의사도 표했으나, 전문 경영인을 영입할 때까지는 현재 대표이사 체제를 유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전날 유가증권시장에서 헬릭스미스의 주가는 4.23% 상승한 3만3,2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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