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가 현재 연 0.5%인 기준금리를 유지하기로 15일 결정했다.
작년 7, 8, 10, 11월과 올해 1, 2, 4, 5월에 이어 아홉 번째 `동결`이다.
앞서 5월 말 이후 이주열 한은 총재는 여러 차례 자산 가격 상승, 가계부채 증가 등 `금융불균형` 문제를 거론하며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특히 지난달 24일에는 "연내 늦지 않은 시점에 통화정책을 질서 있게 정상화할 필요가 있다"며 연내 기준금리 인상을 기정사실로 예고했다.
하지만 이날 금통위는 `질서 있는` 정상화 측면에서 당장 금리를 올려 경기를 위축시키기에는 다소 이르다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더구나 최근 코로나19 4차 유행에 따라 커진 경기 불확실성도 기준금리 동결 의결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김소영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금통위에 앞서 "이달 들어 갑자기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해지면서 경기 불확실성도 매우 커진 상황"이라며 "한은이 굳이 이런 불확실성 속에서 급하게 금리 인상에 나서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금융투자협회(금투협)가 채권 전문가를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도 100명 중 89명이 금통위가 이번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날 기준금리 동결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기준금리(3월 0.00∼0.25%로 인하)와 격차는 0.25∼0.5%포인트(p)로 유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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