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베트남 당서기장에 "北 대화 재개 역할을"

정원우 기자

입력 2021-07-15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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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베트남 당 서기장 전화통화
"2023년까지 교역 1천억불 목표"
문 대통령이 15일 응웬 푸 쫑(Nguyen Phu Trong) 베트남 당서기장과 전화통화를 했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응웬 푸 쫑(Nguyen Phu Trong) 베트남 당서기장에 "북한과의 조속한 대화 재개를 위해 유엔안보리 비상임이사국인 베트남이 역할을 해 줄 것을 당부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15일 오후 쫑 당서기장과 전화통화를 갖고 “베트남은 2차 북미 정상회담 장소를 제공하고, 주요 계기마다 한반도 평화를 위한 우리 정부의 노력을 지지해준 데 대해 감사하다"고 사의를 표하며 이같이 전했다. 쫑 당서기장은 "베트남은 한반도의 비핵화와 평화적인 협의 대화를 지지한다"고 답했다.

베트남에서 당 서기장은 권력 서열 1위 인사다. 이번 통화는 베트남 신지도부 출범 후 양국 정상급 차원에서 처음 이뤄졌다. 문 대통령은 쫑 당서기장의 연임을 축하했고 이에 쫑 당서기장은 감사의 뜻과 함께 "한국이 UNCTAD 선진국으로 격상된 것을 축하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과 쫑 당서기장은 1992년 한-베트남 수교 이래 정치, 경제, 인적교류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이 심화돼 왔다고 평가하고, 내년 수교 30주년을 맞이해 양국관계가 현재의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에서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해 나가기로 의견을 모았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 위기 속에서도 지난해 양국 교역액은 코로나 이전 수준을 유지했다”는 점을 상기하며, “2023년까지 교역액 1천억 불 목표 달성을 위해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쫑 당서기장은 “교역액 1천억 불 달성을 위해 투자규모를 확대하고, 글로벌 공급망 차원에서 한국 정부와 협력을 강화해 나가자”고 호응했다.

문 대통령은 “베트남은 신남방정책의 핵심 파트너로, 한국은 베트남의 1위 투자국이고, 베트남은 한국의 4대 교역대상국이며, 베트남에 9,000여 개의 한국 기업이 진출해 있고, 각각 20만여 명의 양국 국민이 거주하고 있을 만큼 양국은 특별한 관계"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에 쫑 당서기장은 “한국은 아세안 협력의 중심 국가로서, 베트남은 한국의 신남방정책을 지지하며, 베트남의 발전 계획과 한국의 신남방정책을 결합시킨다면 양국관계가 더욱 심화·발전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베트남이 한국어를 제1외국어로 채택한 것을 환영했고 베트남 내 우리 국민 및 진출 기업의 안전과 보호를 위해 베트남 측이 각별한 관심을 기울여 줄 것을 당부했다.

문 대통령과 쫑 당서기장은 양국 간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긴밀한 협력이 이뤄져 온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앞으로도 코로나19 극복 및 질병예방 관리 관련 공조를 더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문 대통령이 15일 응웬 푸 쫑(Nguyen Phu Trong) 베트남 당서기장과 전화통화를 했다. (청와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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