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혁신 기술 앞질러"…한때 'IT강국' 일본의 굴욕

입력 2021-07-20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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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 "두 번의 올림픽, 日 기술 쇠퇴 보여줘"

일본이 도쿄올림픽 개막을 앞둔 가운데 과거 화려했던 기술은 이제 크게 빛바랬다는 보도가 나왔다.
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은 "두 번의 올림픽이 긴 아치 형태의 일본 기술 쇠퇴를 보여준다"며 일본의 기술 산업 변화를 집중 조명했다.
블룸버그는 1964년 일본이 첫 도쿄올림픽을 열었을 당시, 시속 210㎞ 신칸센 고속철을 공개해 첨단 기술 시대의 서막을 열었다고 표현했다.
15년 후 소니의 비디오카세트 레코더와 도시바 플래시 메모리, 게임 산업의 혁명을 가져온 스페이스 인베이더는 세계를 사로 잡았고, IT 강국으로 꼽히던 일본은 미국을 제치고 최대 경제대국으로 떠올랐다.
그러나 현재 일본은 역대 두 번째 올림픽 개최를 준비하면서 기술적 공황 상태에 빠져있는 상태다. 텔레비전, 녹음기, 컴퓨터의 속도를 이끌던 전성기가 사라졌다.
일본은 한때 `워크맨` 돌풍을 이끌며 혁신을 주도했지만, 이제는 애플의 `아이폰`에게 그 자리를 내줬다.
더 굴욕적인 건 한국과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메모리칩 분야에서 일본을 앞질렀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한때 잘나가던 반도체 산업 일부라도 되찾기 위해 애쓰고 있지만, 일본의 오래된 관행이 이를 바꾸기 어렵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니시가와 가즈미 일본 경제산업통상성 정보기술(IT)과장은 "고집불통인 일본중심주의를 탈피하고, 관료주의에서 벗어나 재능있는 해외 인재를 고용하는 변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메이드 인 재팬`에만 의존하는 접근 방식은 성공하지 못했다"며 "이번엔 이런 접근을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일본은 반도체 산업의 재건을 위해 업계 1위의 대만 TSMC의 일본 내 웨이퍼 제조공장을 세우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에 이어 세계 3위의 경제대국인 일본은 반도체 칩 생산 부문에 수천억 엔을 투자하고 있지만, 다른 국가와 비교하면 크게 떨어진다. 미국은 국내 반도체 생산 지원에 최소 520억 달러를 투입하고 있고, 한국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10년간 4500억 달러의 투자금을 편성했다. TSMC는 홀로 향후 3년간 1000억 달러를 투자해 독주체재를 굳히겠다는 계획이다.
히가시 데쓰로 도쿄일렉트론 명예회장은 일본의 반도체 강점으로 메모리 분야의 키오샤와 이미지 센서의 소니, 부품·파워칩 제조사, 칩 제조 장비 등을 꼽으며 "이러한 부품들을 연결해 핵심을 구축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이어 히가시 회장은 "문제는 더 근본적인 위기감"이라며 "자칫 (상황이) 더 나빠지면 국가 경제 전체가 타격을 입지 않을까 두려워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트에 따르면 1990년 일본은 전 세계 반도체 칩 시장의 절반가량을 차지했지만 현재는 시장 점유율이 6% 수준으로 크게 떨어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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