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中 기업과 1천억원 대체식품 투자 펀드 조성

입력 2021-07-26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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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의 투자전문회사인 SK㈜가 중국 식음료(F&B) 기업인 조이비오 그룹과 1천억원 규모의 대체식품 투자 펀드를 조성하기로 하는 등 글로벌 대체식품 시장 공략을 가속화한다.
세계 최대 식품 시장인 중국에 선제적으로 진출하는 한편, 미국 대체육 스타트업 등에 잇따라 투자하며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투자 포트폴리오를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SK㈜는 조이비오 그룹과 중국 대체식품 투자 펀드 조성을 포함한 투자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26일 밝혔다.

조이비오 그룹은 레전드 홀딩스가 2012년 설립한 F&B 유통 기업으로, 중국과 호주, 칠레에서 프리미엄 과일, 해산물 분야 1위 브랜드를 다수 보유하고 있다. SK㈜는 앞서 2019년 국내 사모펀드와 함께 조이비오 그룹에 2천200억원을 투자했다.

이번 MOU를 통해 양사는 약 1천억원 규모의 `지속가능 식품 투자 펀드`를 조성하고 식물성 대체 고기, 발효 단백질 등 대체 단백질 생산 기업에 투자할 계획이다.
수직농장(도심 고층 빌딩, 온실 등 인공 구조물 내에서 빛, 양분 등 생육 환경을 제어하며 날씨·계절 변화와 무관하게 농산물을 계획 생산하는 농장)과 같은 유망 정보기술(IT) 기반 푸드테크 기업과의 사업 협력과 글로벌 대체 단백질 기업의 중국 진출도 공동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펀드 운용은 중국의 테크 전문 펀드 운용사인 ZRC가 맡는다. SK㈜는 약 180억원을 출자할 계획이며, 펀드에는 SK㈜와 조이비오 뿐 아니라 중국 유수 식품 기업과 충칭 지방 정부 펀드도 출자자로 참여해 시너지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SK㈜는 작년 미국 발효 단백질 선도기업인 퍼펙트데이에 약 540억원을 투자하며 대체 식품 시장에 진출했다.
2014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설립된 퍼펙트데이는 2019년 세계 최초로 소에서 추출한 단백질 유전자로 발효유 단백질 생산에 성공했다. 현재 미국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브랜드 그레이터스에 원료를 납품 중이다.
SK㈜는 최근에는 미국 대체 단백질 개발사 네이처스 파인드에 약 290억원을 투자하며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있다. 네이처스 파인드는 미국 옐로스톤 국립공원에서 발견한 미생물과 자체 발효 기술로 영양이 풍부한 대체 단백질 원료 개발에 성공했다. 소프트뱅크 비전펀드2가 리드한 이번 투자에는 블랙스톤, 힐하우스 등 글로벌 유력 투자자가 참가했다.
SK㈜는 다짐육, 패티 등 10개가 넘는 종류의 제품을 판매하며 유럽, 북미, 아시아 등 22개국에 진출한 영국의 대체육 생산 기업 미트리스팜 투자도 추진 중이다.
푸드테크 전문 벤처캐피탈인 미국 에그펀더에 따르면 글로벌 대체식품 관련 투자는 2016년 1천300억원에서 2020년 2조6천억원으로 20배 규모로 성장했다. 특히 2019년 대체 단백질 시장이 형성된 중국에서 식물성 고기를 중심으로 소비자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는 등 향후 대체식품 시장의 높은 성장이 전망되고 있다.
SK㈜는 대체식품 선도 시장인 미국, 영국을 비롯해 초기 시장인 아시아에서 혁신 기술을 보유한 유망 푸드테크 기업에 투자하고, 아시아 주요국 선도 식품 기업·투자자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아시아 대체식품 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SK㈜는 올해 초부터 파이낸셜스토리를 통해 첨단소재·그린·바이오·디지털 등 4대 핵심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중 그린 분야에서는 수소를 포함한 친환경 에너지·탄소포집저장(CCUS) 영역과 함께 대체 식품 투자를 추진 중이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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