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하는 중국 시장…"왕서방은 고급 전기차를 원한다" [이슈플러스②]

신재근 기자

입력 2021-07-26 17:31   수정 2021-07-26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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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미국과 유럽에서 선전하고 있는 국내 자동차 업계가 유독 중국에선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데요.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 중국을 공략하기 위해선 어떤 전략이 필요할까요?

    이어서 신재근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한 해 동안 중국에서 팔린 현대·기아 자동차는 66만대입니다.

    5년 전 판매량이 179만대로 정점을 찍은 뒤 매년 하락하다 급기야 2019년엔 100만대 밑으로 떨어졌습니다.

    심지어 올해는 상반기까지 25만대 판매에 그쳐 50만대 수준에 그칠 것이란 우려도 나옵니다.

    시장 점유율 역시 같은 기간 10%에서 2%대로 급락했습니다.

    이처럼 판매가 부진한 이유는 사드 갈등으로 한국 자동차 브랜드에 대한 중국 소비자들의 인식이 나빠졌고,

    환경오염과 교통체증을 이유로 중국 정부가 지난 2015년을 전후로 신규 자동차 번호판 등록 제한조치를 감행했기 때문입니다.

    [이재일 / 유진투자증권 연구원 : 번호판이 워낙 고가에 거래가 되고 있기 때문에 신차 같은 경우에는 중저가 차량보다는 고가 차량에 수요가 집중되면서 현대·기아의 주력 차종 인기가 떨어지는 현상이 나타난 게 판매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중국 자동차 업체들이 저가 물량 공세에 나서면서 가격 경쟁력 면에서도 밀리는 상황이 된 겁니다.

    현재 중국에선 독일의 폭스바겐이 부동의 1위를 달리고 있고, 중국 자체 브랜드인 지리자동차와 장안자동차 등이 그 뒤를 잇고 있는 있습니다.

    그렇다고 중국 사업을 포기할 수는 없는 상황.

    중국은 전 세계 판매량의 30%를 차지할 만큼 단일 시장에선 전 세계에서 가장 큽니다.

    올해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얼어붙은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며 2,630만대가 팔릴 전망입니다.

    전문가들은 친환경 기조에 맞게 `친환경 고급화 차량`으로 중국 시장을 공략할 필요가 있다고 말합니다.

    친환경 차량은 중국 업체가, 고급 차량은 독일 업체가 주도하는 상황에서 이 둘을 모두 겸비해야 한다는 겁니다.

    전문가들은 또 중국 친환경 자동차 시장이 매년 10% 이상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김준규 자동차산업협회 운영위원장 : 고급 차를 찾는 사람은 독일 차나 미국 차를 택하고, 가성비를 찾는 사람은 중국 차를 찾으니깐 (이 두 가지를 모두 아우르는) 전기차나 하이브리드, 수소차 이렇게 혁신적인 차를 내놔야 되는데...제네시스 전기차 같은 걸 투입해야 해요.]

    중국 시장 탈환을 위해서는 더 늦기 전에 `친환경 고급 차량`으로 승부수를 띄워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한국경제TV 신재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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