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1일 지사직을 사퇴하며 본격적인 대선 준비에 나선다고 밝혔다.
원 지사는 이날 오후 2시 제주도청 4층 탐라홀에서 사임 기자회견을 통해 "도민과 국민의 삶을 지키기 위한 정권교체에 나서 도지사직을 사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원 지사는 다만 "임기를 다하지 못하고 사임을 하게 돼 도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죄송한 마음"이라고 사과했다.
원 지사는 "정권교체만이 대한민국의 성장엔진을 되살리고 국민통합을 이룰 수 있다"며 "정권 교체를 위해 모든 것을 다 던져야 한다는 정치적 책임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도지사직을 유지하면서 당내 대선 경선을 치르는 것도 법률적으로 가능은 하다"면서도 "도정을 책임 있게 수행하는 것과 당내 경선을 동시에 치르는 것은 제 양심과 공직 윤리상 양립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제2공항을 비롯해 마무리 짓지 못한 일들에 대해 안타까움도 있다"며 "제2공항은 정권교체를 통해 반드시 추진할 것임을 약속하겠다"고 강조했다.
원 지사는 "개인적인 욕심도, 감춰진 욕망도 없이 제가 바라는 것은 오직 모두의 행복이 소중한 나라, 다음 세대가 더 잘사는 나라"라며 "제주 사람의 자존심으로 가는 그 길에 도민과 함께하고 싶다"고 말했다.
지방자치단체장이 사임하려면 지방의회 의장에게 사임일을 기재한 사임통지서를 내야 한다.
원 지사는 아직 도의회 의장에게 사임통지서를 제출하지 않았다.
이날 기자회견 이후 원 지사가 사임통지서를 제출하면 사임 절차는 오는 12일 전후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원 지사의 사임에 따라 제주도는 구만섭 행정부지사의 대행 체제로 전환된다.
원 지사는 당초 지난달 지사직 사퇴를 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으로 방역 상황을 고려해 사퇴를 미뤘던 것으로 알려졌다.
원 지사는 이날 사퇴 기자회견에 앞서 서귀포시 강정마을 커뮤니티센터를 찾아 주민과 마을 공동체 회복을 위한 상생협력 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후 서귀포시 보목항으로 이동해 해양쓰레기 수거 봉사 활동을 격려했다.
원 지사는 지난달 25일 서울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비대면 온라인 방식으로 대선 출마를 선언하고, 이틀 뒤인 27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대선 후보로 등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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