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첫날 '하한가'…'따상' 노린 투자자들 이것 찾는다 [박해린의 뉴스&마켓]

박해린 기자

입력 2021-08-17 17:30   수정 2021-08-17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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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박해린 증권부 기자와 함께 하는 뉴스&마켓, 계속해서 다음 이슈로 넘어가 보도록 하죠.
    박 기자, 오늘 증시에 입성한 종목들 어땠습니까?
    <기자>
    혹독한 하루를 보냈습니다.
    오늘 상장한 종목은 딥노이드와 한컴라이프케어입니다.
    딥노이드를 먼저 살펴보면 시초가는 공모가 4만2,000원보다 약 71% 높은 7만2,000원에서 시작했습니다.
    시작은 좋았지만 장 내내 주가가 흘러내리며 결국 하한가로 마무리를 했습니다.
    그래도 공모가보다는 현재 주가가 20%가량 높은 상황입니다.
    <앵커>
    하한가라니 조금 충격적입니다.
    한컴라이프케어는 어땠습니까?
    <기자>
    한컴라이프케어는 더 냉혹한 성적표를 받아들었습니다.
    시초가는 공모가 1만3,700원보다 17% 높은 1만6,050원으로 결정됐는데, 장 내내 주가가 하락해 결국 1만2,800원에 장을 마쳤습니다.
    공모가 아래로 내려간 겁니다.
    <앵커>
    두 종목 모두 오늘 혹독한 하루를 보냈군요. 상장 전 분위기는 어땠습니까?
    <기자>
    두 종목 모두 공모가가 희망범위 최상단으로 결정됐었고요.
    둘을 비교하면 딥노이드가 공모주 시장에선 더 큰 관심을 받았습니다.
    딥노이드의 경쟁률은 835대1, 한컴라이프케어의 경우 110대 1정도 됐습니다.
    공모가로 보면 한컴라이프케어 공모가가 딥노이드보다 약 3배 낮았지만 투자자금은 딥노이드로 몰린 모습이었습니다.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도 딥노이드의 인기가 앞섰습니다.
    딥노이드는 1179대 1, 한컴라이프케어의 경우 419대 1을 기록했습니다.
    <앵커>
    특히 딥노이드의 경우 IPO당시 열기가 이렇게나 뜨거웠는데, 왜 이렇게 주가가 내린 겁니까?
    <기자>
    오늘 코스닥시장이 3% 가까이 빠졌죠.
    장 전반적으로 크게 흔들린 탓도 있고, 딥노이드의 경우 상장 직후 유통 가능한 물량이 44.57%로 절반에 가까웠습니다.
    또 딥노이드는 최근 3년간 흑자를 낸 적이 없는 `이익미실현` 기업입니다.
    인공지능 개발 툴 `딥파이` 등 관련 기술의 성장성을 인정받아 특례 요건을 갖춤으로써 상장할 수 있게 된 종목인데,
    아무래도 현시점에서 실적으로 증명할 수 있는 부분이 없기 때문에 상장 직후 물량이 출회된 것으로 업계는 풀이하고 있습니다.
    <앵커>
    한컴라이프케어는 왜 이렇게 주가가 많이 빠진 겁니까?
    <기자>
    유가증권시장도 코스닥만큼은 아니지만 오늘 28포인트 정도 빠졌습니다.
    시장이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인 탓도 있고요.
    한컴라이프케어의 경우 기관투자자 물량에서 일정 기간 주식을 팔지 않겠다고 약속한 비율이 1.3%에 불과했다는 점도 주가를 끌어내린 요인으로 꼽힙니다.
    한컴라이프케어의 경우 오늘부터 유통 가능한 물량은 30% 수준입니다.
    <앵커>
    1.3%라면 박 기자가 그동안 다뤘던 새내기주 중에서 가장 낮은 수준 아닙니까?
    오늘은 장이 안좋았다곤 하지만, 앞으로의 주가 흐름도 맘이 놓이질 않네요.
    <기자>
    의무보유확약 비율이 이렇게 낮은 건 상대적으로 높은 구주매출 규모 때문인 것으로 풀이됩니다.
    한컴라이프케어의 경우 전체 공모 물량의 66.67%가 구주매출 물량이었습니다.
    구주매출이란 일반 공모 청약 시 기존 주주의 보유 지분을 파는 것을 의미하는데, 구주매출 규모가 클수록 기존 주주가 회사의 장기 성장성에 부정적이라는 의미로 시장에선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습니다.
    구주매출 물량이 이렇게 많은 건 2대 주주 스틱인베스트먼트 등이 이번 IPO를 통해 전체 보유주식의 3분의 1이상을 현금화하기로 했기 때문입니다.
    <앵커>
    정말 우려되는 포인트네요.
    <기자>
    네, 다만 아직 스틱인베스트먼트는 22.58%의 지분을 갖고 있습니다.
    이 주식에 대해선 보호예수를 걸어뒀다는 점은 그나마 안심이 되는 부분입니다.
    또 이번에 공모가를 산정할 때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한 보건마스크 매출 부분은 제하고 계산하는 등 애초에 공모가가 다소 보수적으로 산정됐다는 평가를 받기도 합니다.
    <앵커>
    그렇군요.
    박 기자, 물론 최근 장이 부진한 탓도 있지만, 최근 크래프톤도 그렇고 공모주 열기가 예전만큼 뜨거운 것 같지는 않습니다.
    <기자>
    네, 그래서 최근에 많은 분들이 스팩 공모주로 눈을 돌리고 있습니다.
    스팩은 상장 기업과의 합병을 목적으로 증권사가 설립해서 보통 코스닥에 상장하는 `페이퍼 컴퍼니`입니다.
    더 쉽게 설명하자면 NH스팩 몇호, 삼성스팩 몇호, 이런건 앞에 붙은 증권사가 설립을 해서 우량 기업을 찾은 다음 인수, 합병해 증시에 우회상장시키는 겁니다.
    <앵커>
    좀 어려운데, 인수 합병이 안될 수도 있고 좀 위험한 것 아닙니까?
    <기자>
    오히려 일반 주식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안전한 투자처로 인식됩니다.
    상장 후 3년 내 합병을 진행해야 하는데 만약 기업을 찾지 못하면 상장 폐지됩니다.
    그래도 증권사가 공모가에 이자를 얹어 투자자에게 돌려줘야 하고요.
    또 공모가가 2,000원밖에 안됩니다. 일반 공모주보다 훨씬 낮죠.
    <앵커>
    그렇군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투자처로 여겨지는군요.
    <기자>
    네, 올 들어 스팩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도 급증하고 있습니다.
    이미 13개 스팩이 상장됐고, 상장 대기 중인 것까지 따져보면 올해 30개를 넘길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난 6월에 상장한 삼성머스트스팩5호의 경우 청약 증거금에만 2조원이 몰렸고, 상장 첫날 시초가가 공모가의 두배를 기록하고 상한가로 뛰어오르는 일명 `따상`에 성공한 이후 `따상상상상`까지 기록했습니다.
    최근 투자자들의 시선이 스팩으로 향하는 이유입니다.
    <앵커>
    청약을 앞둔 스팩들이 있나요?
    <기자>
    네, 보시다시피 오는 24일을 시작으로 5개의 스팩이 줄줄이 청약을 진행합니다.
    이 중 엔에이치스팩20호는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는 스팩 중 가장 큰 500억원 규모입니다.
    오는 25~26일 수요예측을 마치고 30~31일 청약을 진행합니다.
    <앵커>
    실제로 우회상장한 경우가 있나요?
    <기자>
    그럼요. 이번주 금요일, 스팩돌풍의 원조 격으로 꼽히는 삼성스팩2호가 메타버스 관련 기업인 `엔피`로 변경상장할 예정입니다.
    즉 지금 삼성스팩2호의 이름이 엔피로 바뀌게 되는 겁니다.
    <앵커>
    엔피라는 회사는 어떤 곳입니까?
    <기자>
    엔피는 위지윅스튜디오 자회사입니다.
    실감형, 즉 XR 콘텐츠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입니다.
    YG엔터테인먼트와 네이버 등과 손잡고 500억원 규모의 XR스튜디오를 런칭하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엔피 측은 상장 후 모회사인 위지윅스튜디오와의 시너지도 기대하고 있습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박해린 증권부 기자와 함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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