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야심작인 롯데백화점 동탄점이 드디어 문을 열었습니다.
단순한 쇼핑시설을 넘어 다양한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거듭났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방서후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기자>
세계에서 그림 값이 가장 비싼 작가로 알려진 데이비드 호크니의 대형 사진 드로잉 작품입니다.
QR코드를 태그했더니 배우 이동휘의 목소리로 작품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습니다.
[이동휘 / 배우 : 데이비드 호크니는 20세기를 대표하는 영국 출신 작가로, 2018년 크리스티 경매에서 약 1,020억 원의 작품이 낙찰돼 생존 작가로는 최고 경매가를 기록한 명실공히 세상에서 가장 비싼 작가입니다.]
벽면과 기둥엔 영상 디자인 회사 디스트릭트의 미디어 아트 작품이 넘실대고, 3D 안경을 쓰면 입체 영상도 즐길 수 있습니다.
매장을 방문한 고객이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도록 꾸민 이곳은 바로 롯데백화점 동탄점입니다.
수원점 이후 약 7년 만에 오픈한 신규 점포로, 경기도 최대 규모(연면적 24만6천㎡, 약 7만4,500평)를 자랑합니다.
점포가 위치한 곳이 고소득 3040세대 비율이 높은 신도시인 만큼, 서울 도심 백화점들과는 달리 가족 단위 쇼핑객을 타깃으로 삼았습니다. `고객 중심`이라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철학이 듬뿍 담겼다는 평가입니다.
우선 백화점의 얼굴인 1층에는 명품관 외에도 영국 프리미엄 라이프스타일 편집숍 `더콘란샵`이 자리했습니다. 신 회장이 론칭을 챙기기도 했던 리빙 매장을 과감히 1층에 배치해 `에루샤(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의 공백을 채우겠다는 계산입니다.
전체 영업면적의 약 28%를 식음료(F&B) 매장으로 구성한 것도 특징입니다. 미쉐린 가이드 선정 맛집, 유명 셰프 브랜드, SNS 맛집 등 100여 개나 되는 맛집 중엔 백화점 최초로 들어선 식당이 적지 않고, 롯데 계열 엔제리너스와 경쟁 관계인 스타벅스 리저브까지 입점했습니다.
매장 곳곳에 전시된 예술 작품, 국내 최대 규모의 문화센터, 1천평 규모의 야외 정원과 펫 파크도 백화점을 단순히 쇼핑만 하고 가는 곳이 아닌, `쉬고, 놀고, 즐기러` 오는 공간으로 소비자에게 각인시킬 전망입니다.
[문호익 / 롯데백화점 홍보팀장 : 동탄신도시에 육아에 힘쓰는 여성과 아이들을 위한 쇼핑 공간이 많이 부족했습니다. 복합 문화 공간이라는 콘셉트를 강조해 머무르고 싶은 백화점으로 기획했고요. 향후 예술 작품과 갤러리 등을 추가적으로 확대할 예정입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어렵게 문을 연 만큼 흥행 여부에도 관심이 모아집니다.
점포 수는 가장 많지만 매출 1위 자리는 신세계에 내줬고, 매출 10위 안에 드는 점포 수도 현대백화점에 밀리게 생긴 롯데백화점.
동탄점 오픈을 계기로 ‘유통명가 롯데’라는 옛 명성을 회복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한국경제TV 방서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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