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계도 비상…관광·항공업종 '직격탄'

임원식 기자

입력 2021-08-26 17:31   수정 2021-08-26 17:31

    <앵커>

    2년9개월여 만에 기준금리 인상, 산업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소비심리가 얼어붙으면서 관광·레저와 항공 등 서비스업은 물론 자동차 판매에도 적잖은 타격이 우려됩니다.

    임원식 기자입니다.

    <기자>

    이번 금리 인상으로 가장 큰 타격이 예상되는 업종은 관광과 레저, 항공 등 서비스업입니다.

    최근 회복세를 보이던 소비심리가 또다시 얼어붙으면서 소비자들의 지갑이 닫힐 거란 예상에섭니다.

    실제로 관광·레저업의 경우 지난 1년 새 차입금이 51%나 늘면서 차입금 의존도가 8.4%p 가량 급증했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불거진 유동성 위기를 빚 내서 근근이 버티는 상황인데 금리 인상으로 이자비용이 더 커질 거란 얘깁니다.

    부채 비중이 높은 항공업 또한 자금조달 비용이 커지면서 부실이 더 심해질까 걱정입니다.

    [이상호 / 한국경제연구원 경제정책팀장 : 우리 산업이 코로나19 이전 상태로 완전히 회복된 건 아닙니다. 특히 대면 서비스 같은 서비스 산업의 경우 자산 매각과 차입금 확대 등을 통한 서바이벌(생존)을 위한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이들 업종을 영위하는 기업들은 이번 금리 인상이 큰 부담으로 와닿을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금리 인상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은 고가의 가전이나 자동차 판매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자동차는 할부 판매가 대부분인 만큼 행여 판매 부진으로 하반기 실적이 나빠질까 우려됩니다.

    금리 영향권에서 다소 멀어 보이는 반도체나 철강 같은 수출업종들은 금리 인상으로 환율이 어떻게 바뀔 지 예의주시하는 분위기입니다.

    원화 강세로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게 되면 환차손에 따른 수익 악화가 불가피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가운데 대한상의와 중기중앙회 등 경제단체들은 통화당국을 향해 기준금리 추가 인상에 신중을 기해 줄 것을 당부하고 있습니다.

    대·중소기업 간 이른바 `K자형 양극화`가 갈수록 심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금리 인상이 중소기업들의 금융비용 부담을 키우면서 결국 은행 부실로 이어질 거란 목소리입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국내 상장기업 2,520곳 가운데 40%(1,001곳)는 한 해 번 돈으로 대출 이자조차 갚기 버거운 `좀비 기업`들로, 이는 33% 수준이었던 10여 년 전 금융위기 당시보다 더 많은 수치입니다.

    한국경제TV 임원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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