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개업자→170만 유튜버 美남성...석달만에 60억원 번 비결

입력 2021-08-31 09:39   수정 2021-08-31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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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유행 이후 투자 관련 유튜브 조회수 급등
Z세대, 전문가 보다는 친근한 조언자 선호
주식 장의 밝은 면만 강조해서는 '위험' 경고도

부동산 중개업자로 일하던 한 남성이 유튜버 ‘미트 케빈(Meet Kevein)’으로 전향한 이후 170만 명의 구독자를 끄는 등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케빈 파프라트(29)는 라이브 스트리밍을 통해 주식 시장에 대한 조언을 건넨다. 투자와 관련된 주제에 대한 수백 개의 동영상을 제작하기도 했다. 그는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자신의 동영상 조회 수가 급격히 늘었다고 말했다. 그는 대유행 시작 3개월 이후 한 사람을 상담할 때 마다 약 1만 달러의 수익을 얻게 될 정도로 유튜브 채널이 급부상했다고 전했다. 그는 올해 초 3개월 동안 5백 만 달러를 벌었다며 월스트리트저널에 그의 유튜브 광고 수익금을 공개하기도 했다. 코로나 19 대유행 이후 투자 광풍이 불면서 ‘미트 케빈’을 비롯해 주식 투자 관련 유튜버들이 급 부상하고 있다. 이들이 입모아 이야기하는 `주식 유튜브 대박 3가지 비결`을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다.
1. 공감대를 형성하라
젊은 투자자들은 기존 전문가들보다는 무료로 조언을 해주는 온라인 인플루언서에게 친밀함을 느낀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분석했다. 뉴욕대학교에서 경제 관련 학위를 취득한 로즈 한(32)은 5년 간 HSBC에서 외환딜러로 근무했다. 이후 퇴사하여 펀드 투자와 개인 재무 관리에 대한 동영상을 업로드하는 유튜버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현재 50만 명의 유튜브 구독자와 5만 4천여 명의 인스타그램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다. 과거 직장인이었을 때 대비 10배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TV에서는 월스트리트에서 근무하는 나보다 나이 많은 백인 남성이 투자 제언을 해준다. 젊은이들은 그들에게서 친밀감을 느끼기 어려워 오히려 나를 방문한다”고 전했다. “내가 여자라서 그런지 여자 투자자들도 내게 많이 찾아온다”며 투자자들과의 공감대와 친밀감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2. ‘희망’을 자극하라

1990년대 중반에서 2000년대 초반에 태어난 Z세대에게는 학위보다 재력을 과시하는 매개들이 더 자극적으로 다가온다. 이런 이유에서 “젊은 투자자들이 투자 사기에 더 취약하다”고 크레이턴 대학교의 행동제무학 교수 클론츠가 설명했다. “단기 주식매매가 평생의 부를 책임져 주지 못한다는걸 대부분의 사람들은 안다”며 “그렇지만 ‘나는 다르겠지, 나는 특별하니까’ 등의 사고가 위험을 감수하게 만든다”고 지적했다. 스무 살의 케이시 아담스는 넷플릭스 공동 창업자 마크 랜돌프, 미국 암호화폐 거래소 제미니 대표 등 자신의 유튜브 채널 투자자들 등을 인터뷰한 3백 개의 영상을 제작했다. 이를 기반으로 그는 미디어 컨설팅 사업과 광고 수익 등을 통해 연간 30만 달러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 부자들과 스타트업 창업주들은 어린 투자자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거나 직접 대화할 기회를 얻기 위해 아담스의 인터뷰 채널을 찾아가고 있다고 전해진다. 그는 젊은 투자자들이 NFT, 가상 화폐 등을 비롯하여 새롭게 뜨고 있는 분야에서 성공을 거둘 수 있도록 누군가 조언해주는 것을 주력 콘텐츠로 삼고 있다. 아담스는 “나는 전문가가 아니지만, 전문가들을 섭외한다. 이들이 최대한 친근하게 투자자들에게 다가갈 수 있도록 하는게 내 목표다”고 덧붙였다. 그의 인터뷰에 참여한 창업주들은 투자 방법이나 성공담 등을 편안한 분위기에서 풀어낸다.
3. 폭락장 보다는 폭등장에 주목하라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관건은 투자로 성공을 거둔 사람들의 이야기 혹은 그들이 어떻게 성공을 거머쥐었는지에 대한 팁들이라고 유튜버들은 설명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진짜 위험은 젊은 투자자들이 계속 시장 상황은 좋아질 것이다, 라고 생각하는 것”이라 경고했다. 앞서 부동산 중개업자에서 유튜버로 전향한 파프라트는 올해 봄 AMC엔터테인먼트 홀딩스 주식을 매수하지 말라며 조언한 적이 있었다고 전했다. 이때 한 시청자는 “왜 이렇게 부정적이냐”며 라이브 챗을 남겼다. “나도 주가가 계속 올랐으면 좋겠다. 내가 부정적인게 아니라 현실적인 거다”고 받아쳤지만 다른 라이브 영상에 비해 시청자들의 반응이 좋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파프라트에 따르면 시장을 긍정적으로 해석한 제목의 영상은 20만 이상의 조회수를 얻지만, 비판적인 견해를 반영한 제목의 영상은 6만 회 남짓의 조회수를 얻는다.
한편 코로나19 사태 이후 미국에도 투자 광풍이 불었다. 젊은 미국 투자자들 사이에서 인기인 투자 앱 로빈후드 파이낸셜 LLC의 계좌는 2020년 3월 720만 개에서 1년 후 1800만 개로 폭발적으로 급등했다. 이러한 흐름에 맞추어 유튜버들은 관련 영상들을 게재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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