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제 이슈 짚어보는 <김보미의 뉴스카페> 시간입니다.
김 기자, 이번주는 어떤 소식들 준비해 왔나요?
<기자>
지난주 이 시간에 저희가 중국의 `공동부유`, 그리고 기업규제 강화 움직임을 살펴봤는데요.
오늘은 그러한 중국 분위기에 반사이익을 받고 있는 `인도 시장`에 대해서 다뤄보려고 합니다.
인도 시장과 관련해서는 영상 하나를 준비했는데, 같이 보시겠습니다.
인도판 배달의 민족, `조마토`의 직원들이 인도 곳곳을 누비며 음식을 배달하고 있습니다.
‘인도에서 무슨 음식배달?’ 이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는데요.
사실 인도는 교통 인프라가 부족하고 날씨까지 더워서 일찌감치 배달문화가 정착한 곳 중 하나입니다.
조마토는 올해 7월말 인도 증시에 상장했는데요.
상장 첫날에 공모가 대비 85% 가량 주가가 오를 정도로 글로벌 투자자들의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현재 인도 증시에는 이렇게 조마토와 같은 기술혁신기업들이 상장을 줄줄이 대기 중인 상황인데요.
인도 IPO시장으로 몰린 자금이 이미 지난 3년치 총액을 넘어서면서 인도 증시에 훈풍이 불고 있습니다.
<앵커>
오늘은 중국 정부 규제의 반사이익을 보고 있는 인도 증시 소식인데,
IPO시장에 자금이 특히 몰리고 있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올해 인도 주식시장에서 IPO로 조달된 자금은 현재까지 88억달러, 우리 돈으로 약 10조3천억원에 이르고 있는데요.
지난 3년간의 연간 총액 규모를 이미 넘어섰고요.
연말까지 지켜본다면 2017년 역대 최고기록을 다시 갈아치울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중국의 기업규제가 강화되면서 중국 주식시장에 대한 경계심이 확대된 글로벌 투자자들이 인도로 눈을 돌리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앵커>
어떤 기업들이 인도에서 IPO를 예고하고 있죠?
<기자>
페이티엠, 폴리시바자, 플립카트, 올라, 파인랩스 등 IT기업들이 대부분입니다.
여기에서 페이티엠과 폴리시바자, 그리고 플립카트는 손정의 회장의 소프트뱅크 비전펀드가 투자를 하고 있는 곳들이고요.
이 중에서도 특히 페이티엠은 손정의 회장의 비전펀드뿐만 아니라 중국 알리바바의 자회사인 앤트그룹, 그리고 워런버핏도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입니다.
<앵커>
4차 혁명 기술 분야에서도 규모가 큰 기업들이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는 얘기인데, 우리 증권가가 인도증시에 대해서도 전망을 내놓는 게 있습니까?
<기자>
있습니다. 그런데 그 전에 인도 증시의 대표지수가 올 들어 얼마나 올랐는지를 체크해보고 가면 좋을 것 같은데요.
센섹스 지수와 니프티50지수의 연초 후 등락률을 살펴보면 20%가 넘는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같은 기간 우리나라와 미국, 중국의 대표 주가지수들과 비교해보더라도 굉장히 높은 상승률을 보이고 있죠.
그렇다면 앵커가 질문한 ‘향후 전망’은 어떠냐.
10년, 20년 길게 놓고 보면 어떤 증시든 대체로 우상향을 하기 때문에, 이런 뻔한 전망은 논외로 하고요.
단기적으로 봤을 때, 전문가들은 지금의 호조세가 적어도 연말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앵커>
연말까지는 증시가 좋을 거다. 어떤 점 때문에요?
<기자>
앞에서 이미 몇가지 힌트를 드렸는데요.
우선 IPO 기대감을 들 수 있습니다.
상장을 준비 중인 기업들 대부분이 기술혁신과 관련이 있다보니, 외국인들 투자자들의 관심이 큰 상황이고요.
전문가들은 이러한 부분이 인도 주식시장 재평가의 중요한 재료가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앵커>
앞서 중국 규제의 반사이익을 인도가 본다는 것도 기대가 되는 점인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역시 이제는 척하면 척이네요.
이렇다 보니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이번달 들어서 다시 회복되고 있는 상황인데요.
여기에 인도의 완화적 통화정책이 한동안 지속될 것이란 전망에 내국인들의 주식투자까지 크게 늘면서 인도 증시 상승에 힘을 보태고 있습니다.
최근 인도 중앙은행 총재는 “갑작스러운 금리 인상으로 시장에 충격을 주지 않겠다”며 현 기준금리 4%를 계속 유지하겠다는 뜻을 나타낸 바 있습니다.
<앵커>
여기서 한 가지 궁금한 게 있는데요.
최근에 인도에 관한 소식 하면 코로나 델타 변이 소식이 가장 기억이 선명한데, 실제 백신접종속도도 더디다면서요. 증시에는 괜찮은 것입니까?
<기자>
올 상반기까지는 그랬는데, 분위기가 많이 바뀌었습니다.
지금은 ‘세계 백신 공장’이라는 별명에 걸맞게 백신 접종이 하루에 천만회를 넘어설 정도로 크게 개선되고 있는데요.
그덕에 코로나 신규 확진자 수도 지난 5월 초 41만명 대에서 최근 4만명대로 크게 줄어든 모습입니다.
다만, 백신 접종속도가 다시 줄어든다면 코로나 재확산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증시의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앵커>
이외에 인도증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변수라면 또 어떤게 있습니까?
<기자>
물가와 몬순 강우량 추이를 꼽을 수 있습니다.
일단 물가는 지난 5월과 6월 인도중앙은행의 목표치인 6%를 넘어섰다가 7월 들어 5%대로 내려오면서 안정을 찾은 모습인데요.
추후 식음료 물가를 중심으로 다시 오를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어서 지켜봐야 하고요.
몬순 강우량의 경우에는 지난달까지는 과거 평균 수준을 나타냈는데,
8월 현재까지 누적으로는 다소 부족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거든요.
(앵커: 비가 적게 내렸다는 거죠?) 그렇습니다. 이 부분이 향후 농산물 작황에 영향을 줄 수 있는데요.
인도 민간 경제의 상당 부분이 아직 농업과 관련이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강우량도 지켜봐야 하는 부분입니다.
<앵커>
인도 증시는 어떻게 투자를 하는 거예요?
<기자>
인도는 직접 투자가 불가능합니다.
때문에 선택지는 펀드, 그리고 ETF로 좁혀지는데요.
국내에서 가입 가능한 인도 펀드로는 삼성인디아, KB인디아 등 10개 정도 설정이 되어있고요.
ETF로는 키움KOSEF NIFTY50인디아, 미래에셋TIGER인도레버리지가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에서 꼭 드리고 싶은 말이 있는데요.
“짧게는 몇 개월에서 1년 내외로 투자를 생각하고 계신 분들이라면 인도 시장보다는 미국이나 국내 증시가 더 나을 수 있다”는 겁니다.
물론 지난 20년동안 코스피와 S&P가 300%, 나스닥이 600% 가량 오르는 동안 인도 주식시장은 무려 1300%나 올랐는데요.
<앵커>
1300%요?
<기자>
네, 1억을 넣었다면 20년 뒤에 14억이 되어있다는 거죠. (앵커: 어마어마하네요)
그만큼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국가가 바로 ‘인도’입니다.
하지만 증시변동성도 그에 못지 않게 상당히 크다는 점을 꼭 인지하셔야 합니다.
그래서 보통 국내 인도증시 투자자들을 보면, 연금 자산포트폴리오가 지역별로, 섹터별로 골고루 분산되어 있는 상태에서 ‘그 중 일부를 신흥국에 좀 더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싶다’는 분들이 많습니다.
<앵커>
인도가 이렇게 잘나가고 있었다는 건 그동안 접할 기회가 많이 없었는데, 변동성이 크다는 건 또 다른 측면에서는 기회가 될 수도 있으니까요.
관심 가져볼만한 투자처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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