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IPO '출격'…전통산업 이미지 불식 '관건'

박해린 기자

입력 2021-09-02 17:14   수정 2021-09-02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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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공모 규모만 1조원이 넘는 현대중공업이 오늘(2일)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상장 절차에 돌입했습니다.
    흥행에 성공할 것이란 긍정적인 평가가 앞서고 있지만 불안 요소도 적지 않아 실제 흥행에 성공할지 주목됩니다.
    박해린 기자입니다.
    <기자>
    우리사주조합 대상 사전청약에서 당초 배정액의 2배 가까운 신청률을 기록한 현대중공업.
    직원들의 뜨거운 반응만큼이나 증권업계에서도 현대중공업 대해 우호적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현대중공업의 희망 공모가 기준(5만2,000원~6만원)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77~0.89배로, 경쟁사인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이 1.1배인 것과 비교하면 공모가가 보수적으로 책정됐다는 설명입니다.
    [최진명 NH투자증권 연구원 : 덩치가 클 뿐 아니라 친환경 선박에서 특화된 기업이기도 합니다. 경쟁사보다 좋은 가격에 거래되어도 이상하지 않은데 경쟁사보다 낮은 가격에 공모를 받고 있기 때문에 양호한 청약률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합니다.]
    다만 2분기 4,230억원 가량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점과 4,000억원 이상의 손해배상 소송에 휘말렸다는 점은 우려 요인입니다.
    아주스틸 등 최근 증시에 상장한 기업들 중 전통산업에 기반한 기업들의 주가가 부진하단 점도 불안 요인으로 꼽힙니다.
    글로벌 산업구조가 재편되는 시기에 전통적 산업 이미지가 강한 조선사인 현대중공업이 시장에서 어떤 평가를 받을지도 관건입니다.
    한편, 현대중공업의 기업공개에 모회사인 한국조선해양의 주주들은 "지주사도, 조선사도 아닌 어중간한 지위의 상장사로 전락했다"며 불만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지주사 할인에 따른 주주가치 희석 우려와 중간 지주사라는 한계가 더욱 주가에 불리하게 작용한다는 겁니다.
    [증권업계 관계자 : 현대중공업이 상장을 하게 되면 기관투자자들이 섹터에 접근할 때 조선업 내에서 한국조선해양을 빼고 현대중공업으로 채울 것으로 보입니다. 현대중공업이 IPO를 하게 되면 조선주로서 한국조선해양을 논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한편, 현대중공업은 이달 6일과 7일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청약을 진행하고, 16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할 예정입니다.
    한국경제TV 박해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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