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전세계 인수·합병(M&A) 시장이 역대 최대 규모로 커지면서 미국 월가 투자은행(IB)들의 수수료 수입도 신기록을 세웠다.
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금융정보 제공업체 딜로직은 올해 8월까지 미국 내 M&A 규모는 1조8천억달러(약 2천93조2천억원)였고, 세계적으로는 3조6천억달러(4천186조4천억억원)에 달한 것으로 집계했다.
이들 두 수치 모두 딜로직이 집계를 시작한 1995년 이후 가장 큰 규모다.
월가의 IB 관계자들은 올해 M&A 호황이 기업들의 보유 현금 증가, 기업인수목적회사(SPAC) 활성화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이며, 10억∼100억달러 규모의 M&A가 전체의 절반가량을 차지할 정도로 대형 M&A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업종별로는 기술(테크) 분야 M&A 규모가 가장 큰 편이고 항공우주, 자동차, 보험, 레저, 금속, 출판 등도 최근 5년간 평균보다 두 배 이상으로 늘었다.
이에 힘입어 M&A 거래를 성사시키면서 두둑한 현금을 챙기는 IB들의 자문료 수입은 올해 상반기 최고 기록을 수립했다고 저널은 전했다.
예컨대 골드만삭스는 올해 1분기와 2분기 수수료 수입이 각각 10억달러를 웃돌았는데 이는 코로나19 사태 이전 10년간 한 번밖에 없던 일이다.
현재 진행 중인 대형 M&A 거래가 아직 많이 남아 있어 IB들의 자문료 수입 호조세는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저널은 전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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