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주·반도체 섹터 약세
베이지북 "공급난 문제 여전…제품가격 인상 가능성"
일단 국내에 영향을 미치는 반도체 섹터가 어제에 이어 오늘도 좋지 않습니다. AMD는 2.73% 하락 마감했고요, 엔비디아나 인텔도 하락했습니다. 반도체 장비주들 역시 유사한 흐름을 보였습니다. 오늘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전날보다 1.23% 떨어진 3,377.7을 기록했습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이 오늘 하락폭이 가장 깊었습니다.
그동안 상승해왔던 증시가 9월부터는 조정에 들어가는 것 아닌가 하는 시장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외신들은 이렇게 표현했습니다.
미국 경제동향 보고서, 베이지북이 나온 날 증시가 하락한 겁니다. 베이지북은 통화정책회의인 FOMC의 기초 자료라는 점에서 시장의 주목을 받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올해 금리 인상은 없을 것이라고 했으니 그 부분을 떼어 놓고 보고서 세부 내용을 좀 살펴보는 일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이번 베이지북에서 주목할 부분은 미국 기업들이 `부품 부족`으로 인해 경영에 타격을 입고, 이런 문제로 인플레이션이 심화되고 있다는 것이 명시가 됐다는 점이 아닐까 합니다.
보고서를 살펴보면 “자원 부족이 시장에 만연하면서 투입 가격 압력이 계속해서 커지고 있다”는 문장이 있고요, 부문별로는 금속과 금속 기반 제품, 화물 및 운송 서비스, 건축 자재 비용이 크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코로나19가 일으킨 공급망 문제는 아직도 미국 경제가 해결하지 못하는 과제라는 점이 보고서에 드러난 것으로 읽을 수 있습니다.
이미 가격이 인상되었지만 많은 기업들이 핵심 부품을 조달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고, 일부 지역의 경우에는 기업이 가격을 추가로 인상해서 비용을 소비자에게 전달하는 일이 일어 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앞으로 몇 달 안에 미국 소매 판매 가격이 크게 인상될 것이라는 경고로 해석이 가능한 부분입니다.
인플레 말고도 연준에서 중요하게 보고 있는 고용 상황도 짚어볼까요. 미국 내 12개 지역 모두 일자리 증가가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광범위한 노동력 부족 현상은 여전한 것으로 보고가 됐고요. 특히 기존 저소득층이 찾는 직업군에서 강력한 임금 상승 현상이 나타났지만 일자리에 비해서 노동력이 부족하다는 것이 이번 보고서에 또다시 명시됐습니다.
베이지북과 별개로 노동부가 발표한 7월 구인 건수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1,090만건인데요. 구인 건수가 늘어난 데 비해 고용 자체는 크게 늘지 않은 것도 살펴볼 부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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