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저격한 부시..."똑같이 더러운 정신"

최진욱 기자

입력 2021-09-12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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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극단주의자, 국외 테러리스트와 같다"
1월 국회 난입 민주공화국 위협

지난 2001년 9·11테러 당시 미국을 이끌었던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이 미국 내 극단주의자와 국외 테러리스트가 서로 다를 바 없다고 지적했다.
부시 전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州) 섕크스빌에서 열린 추모식에서 "우리 일상에 악의적 힘이 작동하는 것으로 보인다"라면서 "악의적 힘이 모든 견해차를 다툼으로, 모든 다툼을 문화적 충돌로 바꾸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를 겨냥한 위협은 국경 넘어서뿐 아니라 우리 주변에 모인 폭력에서도 온다"라면서 "국내외 폭력적 극단주의자 사이 문화적 공통점은 적지만 그들은 다원주의를 무시하고 생명을 경시하며 국가의 상징을 모독하려는 일념에 찼다는 점에서 똑같이 더러운 정신의 자식들이다"라고 강조했다.
부시 전 대통령은 "그들에 맞서는 것이 우리의 계속된 의무"라고 덧붙였다.
미 언론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의회의 대통령선거 결과 인증 절차를 방해하고자 의사당에 난입한 사태에서 8개월이 지난 시점에 공화당 소속 전 대통령에게서 `국내 극단주의자`를 비판하는 메시지가 나온 데 주목했다.
부시 전 대통령은 1월 6일 의사당 난입사태가 벌어졌을 때 "민주공화국이 아니라 바나나공화국(정세가 불안한 부패한 독재국가)에서나 이런 식으로 선거 결과에 이의를 제기한다"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적대세력이 의사당에 난입하는 것을 보면서 구역질이 났다"라고도 했다.
미국 내에서 극단주의자가 이슬람 근본주의자보다 위험하단 지적이 나온다.
미국 싱크탱크 뉴아메리카재단 보고서에 따르면 9·11테러 이후 미국 내 테러리스트에 의해 숨진 사람은 251명인데 이들 가운데 극우파 테러리스트에 의해 숨진 사람이 114명으로 지하디스트(이슬람 성전주의자)를 자처한 이들의 손에 목숨을 잃은 사람(107명)보다 많았다.
여성혐오자·인셀(비자발적 독신주의자)가 살해한 사람은 17명, 흑인분리주의자·국수주의자·백인우월주의자 희생자는 12명, 극좌파에 희생된 사람은 1명이었다.
이 보고서를 쓴 데이비드 스터만 뉴아메리카재단 선임정책분석가는 "극우파는 충분히 주목받지 않고 있다"라면서 "(극우파의) 극단주의는 미국 정치권 주류에 가까운 견해 덕에 경찰이 `위협`으로 여기기 더 어렵다는 점이 명백히 입증됐으며 인종차별도 여기에 큰 역할을 한다"라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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