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이 19일 오전 경북 구미시 상모동에 있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생가를 방문하면서 주변은 아수라장이 됐다.
현장에 우리공화당 관계자와 보수단체 회원 등 약 200여 명이 유 전 의원의 생가 방문을 저지하고 나섰다.
이들 중 일부는 "배신자 오지 마"를 외치며 바닥에 단체로 드러누워 유 전 의원의 진입을 막았다.
생가 입구에서부터 추모관까지 약 50m 거리에서 계속된 실랑이는 1시간가량 이어졌으며 유 전 의원이 추모관에 들어서는 순간 한 보수 유튜버가 욕설하며 달려들어 경찰이 제압하기도 했다.
유 전 의원은 박 전 대통령 내외의 영정에 헌화, 분향하고 추모했다.
유 전 의원은 기자들에게 "탄핵 이후에 보수 정치권이, 또 보수 유권자들이 이렇게 분열하고 갈등을 빚게 되고, 또 문재인 정부가 이렇게 탄생한 것에 대해 늘 제가 정치를 하는 사람으로서 책임이 있고, 송구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를 비난하고 욕하는 분들도 다 화해를 해서 정권 교체를 해야 할 그런 같은 동료 시민들"이라며 "과거에 어떤 정치적인 선택을 했든 이제는 다 힘을 합쳐서 정권교체를 꼭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날 충돌로 부상자 3명(경상)이 나와 병원으로 옮겨졌다.
유 전 의원은 이날 방문 후 페이스북에 "정치를 하기 오래 전부터 박정희 전 대통령을 존경했습니다. 이 나라를 오랜 가난으로부터 해방시킨 그 분의 업적은 역사에 길이 남을 것입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오늘 구미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하면서, 반드시 정권교체에 성공해서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하는 대통령이 되겠다는 각오를 다졌습니다. 다시 대한민국 경제를 뛰게 만들겠습니다"라고 덧붙였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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