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가 미국의 제재로 인해 스마트폰 매출에 타격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홍콩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쉬즈쥔 화웨이 순환회장은 전날 베이징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제재에 익숙해지기 위해 노력해왔다"면서 "매년 휴대전화 매출에서 최소한 300억 달러(약 35조3천억원)의 손실이 났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제재 강화 여부와 무관하게 미국의 블랙리스트에 올라있는 상황에 이미 익숙해졌다고 말하기도 했다.
미국은 2019년 5월 화웨이를 블랙리스트에 올려 자국 기술에 대한 접근을 차단했고, 지난해 9월에는 화웨이 스마트폰에 대한 반도체 공급을 제한한 상태다. 또 최근 지나 러몬도 미 상무장관은 필요하면 중국 통신업계에 추가적인 조치를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의 제재가 길어지면서 올해 상반기 화웨이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9.4% 감소한 3천200억 위안(약 58조2천억원)으로 떨어졌고, 휴대전화 등 소비재 판매는 2천558억 위안(약 46조5천억원)에서 1천357억 위안(약 24조7천억원)으로 줄어들었다.
쉬 순환회장은 5세대 이동통신(5G) 등 신사업을 통해 손실을 메꾸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봤다. 그러면서 최근 새롭게 진출한 스마트카 부품사업 분야는 고급 반도체가 덜 필요하며, 반도체 조달이 가능하다는 판단에 따라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화웨이는 미국의 제재로 스마트폰 등에서 구글 안드로이드 기반 운영체제(OS)를 사용할 수 없게 되자 독자 생태계 구축에 나선 상태다.
앞서 자체 운영체제 훙멍(HarmonyOS)을 내놓은 바 있는데, 이번에는 또 다른 운영체제 어우라(OpenEuler)를 발표했다.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쉬 순환회장은 자체 운영체제가 부족한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향후 훙멍과 어우라에 모두 집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관찰자망 캡처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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