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머크 코로나치료제 1.8만명분 선구매 협상중…구매물량 2주일분 수준

양재준 선임기자

입력 2021-10-02 08:49   수정 2021-10-02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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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확진자 2천명대 고려시 2주일분 분량
다국적 제약사인 머크(MSD)의 코로나치료제에 대한 임상 결과가 발표된 가운데 국내 도입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의료계에서는 정부의 경구용 코로나 치료제 구매물량이 턱없이 부족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현지 시각으로 1일 로이터 등에 따르면 이 날 머크는 리지백 바이오테라퓨틱스와 공동 개발한 경구용 코로나 치료제 ‘몰누피라비르’ 임상3상 시험에서 중증질환 환자의 입원 및 사망 위험을 50% 감소시켰다고 밝혔다.
머크는 지난 달 초부터 미국, 영국, 일본, 대만 등 23개 국가의 경증 코로나 환자 775명을 대상으로 몰누피라비르의 임상3상 시험을 실시했다.
이 중 몰누피라비르를 투여받은 환자 중 30일 이내에 입원하거나 사망한 비율은 7.3%, 위약(플라시보) 투여 환자는 14.1%로 나타났다.
또, 약물 투여 기간 이후 사망한 사례는 몰누피라비르는 0명이었지만, 위약군은 8명이 발생했다.
머크는 이번 임상 결과를 토대로 조만간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몰누피라비르 긴급사용 승인을 신청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정부는 경구용 치료제 도입을 위해 올해 추경에서 1만 8천명분 예산을 확보한 데 이어 내년 2만명 분 등 총 3만 8천여명분의 예산을 반영한 바 있다.
정부는 미국 머크와 먹는 치료제 1만 8천명분 선구매 계약을 추진중이며, 가격 협상을 비공개로 진행중이다.
앞서 지난 8월 31일 박찬수 질병관리청 기획재정담당관은 "2022년 질병청 예산안에 경구용 치료제 약 2만명분에 해당하는 예산이 반영돼 있다"며 "추후 환자 발생 상황 등을 감안해서 필요하다면 예비비 등을 활용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질병관리청은 2022년 예산안에 치료제 구입으로 예산 417억 원을 편성했다.
머크의 코로나치료제 가격은 1인 기준으로 약 90만원(5일분 투약 기준) 수준이다.
현재 정부는 머크 외에도 글로벌 제약사 화이자, 로슈사와도 경구용 치료제 선구매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의료계에서는 하루 코로나 신규 확진자가 2천명대를 기록하고 있어 머크의 선구매 물량을 국내에 반입해도 2주분의 여유도 채되지 않을 수 있다며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실제 지난 9월 25일부터 10월 1일까지 국내 발생 코로나 신규 확진자는 1만 8,645명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무증상과 최소 경증 환자에 대한 대증요법(symptomatic treatment, 어떤 질환의 환자를 치료하는 데 있어서 원인이 아니고, 증세에 대해서만 실시하는 치료법) 50%로 가정해 제외할 경우에도 2주 가량밖에 버틸 수 없다는 지적이다.
미국 정부는 지난 6월 1조 4천억원을 들여 머크의 경구용 치료제 170만명분 선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먹는 치료제가 `위드 코로나` 전환을 위한 필수 조건으로 꼽히면서 백신에 이은 각국의 `치료제 확보전`이 예상된다는 점에서 우리 정부도 치료제 확보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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