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심서 50인 규모 집회…일부 경찰과 실랑이

입력 2021-10-02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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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이 개천절 집회 전면금지 조치 효력을 일부 정지하면서 2일 서울 도심에서 50인 규모의 집회가 열렸다.

이날 오전 11시 30분께 광화문 교보빌딩 앞에서 이동욱 전 경기도의사회장 주최로 `정치방역 중단 촉구 및 코로나 감염 예방 강연회`가 열렸다.

집회 허용 구역은 펜스로 명확히 분리됐고, 집회 장소로 들어가는 입구엔 안내판이 설치됐다. 경비경찰은 소음 측정장치를 설치하고 소음 수치를 확인했다. 집회 주최 측은 집회 장소로 들어오는 사람들의 체온을 측정하고 이름과 주거지를 적게 한 뒤 들여보냈으며, 50명까지 허용된 인원이 지켜지는지 확인하는 작업은 경찰이 함께 진행했다.

이는 전날 법원이 이 집회를 50인 규모로 허용하며 10개의 조건을 내건 데 따른 것이다. 이에 따르면 집회 주최자는 입구에 코로나19 검사 테이블과 명부를 비치해야 하고, 체온이 37.4도 이하인 사람만 입장을 허용해야 한다. 주최자를 포함해 연설자는 모두 KF94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했으며, 집회 장소 내에선 2m 이상 거리를 유지하고 집회가 종료되면 곧바로 해산하도록 했다.

정오께 경찰이 소음 한도가 허용 기준치(80㏈(데시벨))를 넘어섰다며 최고소음기준 초과 통보서를 전달했으나, 주최 측은 수령을 거부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이 집회 자유를 탄압한다며 참가자들이 고함을 질러 잠시 일대가 소란스러워졌다.

펜스 바깥으로 태극기를 든 시민들이 몰렸으며 교보빌딩 인근에서도 집회에 참석하러 온 사람들이 경찰과 실랑이를 벌였다. 이들은 경찰을 붙잡고 소란을 피웠으나, 연행되거나 입건된 사람은 없었다.

주최 측은 오후 4시께는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 7번 출구 앞으로 장소를 옮겨 똑같은 방식으로 집회를 진행으며, 오후 6시께 자진 해산했다.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이끄는 국민혁명당은 이날 광화문과 종로 일대에서 정부의 `정치방역` 중단을 촉구하는 걷기대회와 주한미군 철수에 반대하는 서명운동을 벌였다. 관계자들은 오전 11시께 새문안교회 앞에서 고성을 지르는 등 경찰과 마찰을 빚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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