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우치 "코로나 치료제 나와도 백신 맞아야 안 죽는다"

입력 2021-10-04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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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 대한 먹는 치료제 희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미국 전염병 권위자인 앤서니 파우치 박사가 이 약이 승인되더라도 백신은 필요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3일(현지시간) ABC방송에 출연해 `치료제가 승인되면 백신이 불필요한가`라는 질문에 "분명히 아니다. `이제 여러분은 약을 갖고 있다`고 말하는 것은 너무나 잘못된 얘기"라고 말했다.
앞서 미 제약사 머크앤컴퍼니(MSD)는 지난 1일 경구용 항바이러스 치료제 `몰누피라비르`가 경증 또는 중간 증세의 감염 5일 이내 코로나19 환자 775명을 상대로 한 3차 임상시험에서 입원 가능성을 50%가량 낮췄다며 코로나 치료에 효과적이라고 발표했다.
MSD는 이 약 복용자 중 7.3%만이 29일 이내에 코로나로 병원에 입원했지만, 위약 복용자 중 14.1%가 입원하거나 사망했다고 밝혔다. 또 약 복용자 누구도 사망하지 않았지만, 위약 복용자는 8명이 사망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MSD는 이 약에 대한 긴급 승인을 미 당국에 신청하겠다고 했다.
파우치 소장은 "잊지 말라. 병원에 가지 않고 죽지 않는 가장 쉬운 방법은 감염되지 않는 것"이라며 "`우리가 약을 가지고 있으니 백신을 안 맞아도 된다`는 그런 생각은 전혀 말이 안 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또 많은 사망자가 백신을 맞았더라면 죽음을 피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병원에 입원하고 사망하는 사람들을 보면, 백신 미접종자가 압도적"이라고 언급했다.
파우치 소장은 지난 1일 MSD의 치료제 시험 결과 소식이 전해지자 식품의약국(FDA)이 최대한 빨리 긴급 사용승인을 심사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미 존스홉킨스대 집계에 따르면 미국은 전날 기준으로 코로나19 사망자가 70만 명을 넘어섰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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