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만에 7조 날린 저커버그···FB 악재 '첩첩산중' [글로벌마켓 A/S]

신인규 기자

입력 2021-10-05 07:36   수정 2021-10-05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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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미국 동부시간 4일 오후 6시입니다. 3대지수 뿐 아니라 중소기업, 중소형주들의 주가를 보여주는 러셀2000지수도 모두 하락했습니다. 특히 나스닥의 낙폭이 컸습니다.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알파벳, 엔비디아 할 것 없이 상당히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는데요. 이 가운데 낙폭이 두드러진 것은 페이스북이었습니다.

페이스북 주가는 하루만에 4.89% 빠졌습니다. 이 때문에 마크 저커버그의 페이스북 창업자의 자산이 하루만에 60억달러, 우리돈 7조원 이상 감소했다는 블룸버그 보도도 있었습니다.

페이스북은 내부자 고발에 특히 페이스북 서비스와 인스타그램, 왓츠앱까지 주요 서비스가 모두 장애를 겪었죠. 우선 동부지역 기준으로는 저도 그렇지만 현지시간 기준 오후 6시까지도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가 없습니다. 전에 없던 접속장애라는 외신 보도들이 나오고 있고요. 원인이 제대로 밝혀지지 않았지만 사상 최악의 접속장애라고 불리는 이번 사태에 대해서 해킹의 가능성은 낮다는 전문가들의 분석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페이스북도 기술 문제라고만 설명하고 있고요.

접속장애가 해결되더라도 페이스북에 대한 투자심리가 바로 회복될지 역시 장담하기 어렵습니다. 페이스북 주가 하락의 한 요인이 될 수 있는 내부자 고발, 그러니까 페이스북이 청소년 자살률이나 여러가지 문제점들을 알고도 묵살했다는 보도에 더해서 내부고발자가 현지시간으로 내일 의회 청문회에 참석할 예정이거든요. 발언의 강도에 따라 페이스북 주가를 급락시킨 이 이슈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는 뜻입니다.

사태가 더 심각해지면 페이스북의 수익 모델인 광고 수주에도 타격이 있을 전망입니다. 광고를 주는 대기업들이 페이스북에 광고를 주는 일을 기피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는 상황입니다.

요약하면 페이스북을 비롯해서 기술주의 하락이 크고, 전반적으로 시장이 좋지 않았다고 볼 수 있겠는데요. 이런 장에서도 자동차주나 에너지주는 전반적으로 괜찮은 흐름을 나타냈습니다.

오펙플러스(OPEC+) 회의 결과가 기존 합의 유지, 그러니까 11월에도 하루 40만 배럴씩 증산하기로 한 합의를 그대로 밀고 나가기로 한 것은 직접적으로는 정유주 투자심리를 높이는 이슈입니다. 추가 증산 계획이 없다는 뜻이 되기 때문입니다. 코로나 재확산이 어떻게 될지 모르는데 원유생산을 늘려서는 안 된다, 이런 컨센서스가 있었다는 소식이 있고요. 그래서 원유 가격과 함께 엑손모빌이나 쉐브론 등 정유주가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시장은 이번 오펙의 결정으로 단기적인 에너지 공급 부족 우려가 더 커질 것이라고 점치는 듯합니다. 오늘 장에서 듀크에너지나 엑스셀에너지와 같은 친환경에너지 관련주에 투자 심리가 모이는 모습 보인 것도 이같은 맥락일 겁니다.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경우에는 3분기 고객 인도분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아 역대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는 발표에 0.8% 올랐고요. GM의 경우에도 기존 내연기관에서 전기차 생산업체로 변화가 성공적으로 이뤄질 것이라는 헤지펀드 전망이 나오면서 1.6% 상승 마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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