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노벨상, 남성들의 업적 이야기"…다양성 논쟁

입력 2021-10-08 09:17  



올해 노벨 생리의학상, 물리학상, 문학상 수상자 8명이 공교롭게 모두 남성인 것과 관련해 다양성 논쟁이 일고 있다고 7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특히 과학 분야에서 수상자 전원이 남성인 것은 노벨상의 다양성에 대한 반복적인 논쟁을 불러일으켰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현재까지 발표된 올해 노벨상 수상자는 생리의학상에 데이비드 줄리어스(66)와 아뎀 파타푸티언(54), 물리학상에 슈쿠로 마나베(90), 클라우스 하셀만(89), 조르조 파리시(73), 화학상에 베냐민 리스트(53)와 데이비드 맥밀런(53), 문학상에 압둘라자크 구르나(73) 등 모두 남성이다.
노벨 문학상이 탄자니아 소설가 구르나에게 돌아가면서 1986년 나이지리아 월레 소잉카 이후 이 상을 받은 두 번째 흑인 작가가 됐지만, 역시 남성이라는 게 여성계의 지적이다.
안 마리모헤드 스웨덴 여성학회 회장은 "구르나가 비(非)전통 문화계 작가이고 식민지 배경을 가진 비유럽인의 기준 중 하나를 충족시키지만, 여성은 아니다"라면서 "아직 평화상과 경제학상 등 2개의 상이 남았다. 노벨 위원회는 여성을 기릴 기회가 있다"고 말했다.

로이터는 8일 발표되는 평화상 수상이 가능한 여성 후보로 스웨덴 청년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19)와 벨라루스에서 대선 불복 시위를 주도했던 야권 여성 지도자인 스베틀라나 티하놉스카야를 꼽았다.
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여성이 주도하고, 회원들의 대다수가 여성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로이터는 또 최근 몇 년간 북미와 서유럽의 백인 남성만 수상하는 데 대한 압력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양성평등 학자들은 이 문제와 관련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공개적인 비판을 하기도 했다.
여성의 권리를 높이기 위한 비영리 단체인 젠더어벤저는 "이 상(노벨상)은 책의 중간에서 결말을 아는 끔찍한 미스터리와 같다"며 "6개 부문 중 4개 부문이 발표됐으나 여성은 보이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보스턴 공중보건대 전염병학 조교수인 엘리 머레이 등 일부 과학자들은 올해 노벨상 수상에서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널리 쓰이고 있는 메신저리보핵신(mRNA) 계열 백신 연구의 선구자인 카탈린 카리코(헝가리) 바이오엔테크 부사장과 미국 국립보건원 키즈메키아 코벳이 제외된 것에 실망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이스트 런던대 윈스턴 모건 교수는 "세계 인구와 수상자 사이의 차이를 봤을 때 가장 큰 것은 성별"이라며 "여성 수상자의 수는 정말 정말 적다"고 말했다.
그는 또 "노벨상 수상자들의 일반적인 궤적을 보면 일본이나 중국 출신 남성 수상자가 늘어난 것처럼 여성 과학자들의 수도 증가하고 있다"면서 "반면 흑인 과학자들은 이런 경향을 보이지 않고 있고, 그게 더 걱정된다"고 설명했다.
노벨위원회 의장인 예스퍼 해그스트롬은 여성 수상자가 없는 것에 대해 "일반적으로 과학적인 역량이 (수상의) 결정적인 요소라고 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그는 노벨위원회의 수상자 선정 과정에서 성별이 작용했는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영호  기자

 hoya@wowtv.co.kr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