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대출 사실상 종료"...벼랑 내몰린 실수요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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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1-10-10 07:22   수정 2021-10-10 07:41



주요 시중 은행들의 올해 가계대출 증가율이 이미 연초 억제 목표로 잡은 5%에 달하면서 NH농협에 이어 다른 은행들도 연말까지 잇따라 일부 대출 창구를 아예 닫을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10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5대 시중은행의 7일 현재 가계대출 잔액은 703조4천41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12월 말(670조1천539억원)과 비교해 4.97% 늘어난 규모로, 연초 당국이 제시한 증가율 목표(5∼6%)의 하단까지 차오른 것이다.

은행별 증가율을 보면 NH농협(7.14%·126조3천322억→135조3천581억원)이 가장 높고, 하나은행(5.23%·125조3천511억→131조9천115억원)이 뒤를 이었다.

가계대출 규모 1위 KB국민은행(5.06%)도 지난달 말 4.90% 이후 1주일 만에 0.16%포인트 올라 5%를 넘어섰다. 우리은행(4.24%·130조3천528억→135조8천842억원)도 추세대로라면 이달 말이나 다음 달께 5%대에 진입할 전망이다. 신한은행(3.16%·126조2천621억→130조2천476억원)의 경우 아직 다소 여유가 있는 상황이다.

가계대출 종류별로는 올해 들어 5대 은행의 주택담보대출(전세자금대출 포함)이 5.09%(473조7천849억→497조8천958억원), 신용대출이 10.14%(117조5천13억→129조4천215억원) 불었다.

특히 전세자금대출은 무려 9개월여만에 105조2천127억원에서 121조7천112억원으로 15.68%나 뛰었다. 올해 불어난 가계대출(33조2천877억원) 가운데 약 절반(16조4천985억원·49.56%)이 전세자금대출이라는 얘기다.

가계대출 증가세가 쉽게 꺾이지 않자 은행들은 갈수록 대출 문턱을 높이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앞서 지난달 29일 전세자금대출을 `임차보증금(전셋값) 증액 범위 내`로 제한하는 등 주택담보대출, 집단대출의 한도를 일제히 크게 줄였다. 하지만 결국 증가율이 5%를 넘어서자 이달부터 아예 영업점별로 대출 한도를 정해놓고 가계대출을 조이고 있다. 하나은행은 오는 15일부터 KB국민은행과 마찬가지로 전셋값이 오른 만큼만 전세자금을 대출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런 조치들에도 가계대출 속도가 충분히 떨어지지 않으면, 은행들이 속속 신규 가계대출을 연말까지 중단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미 NH농협은행은 8월 24일 이후 전세자금 대출을 포함한 신규 담보대출을 아예 막고 있고, 지난 5일 출범한 토스뱅크의 경우 벌써 가계대출 잔액이 당국이 제시한 올해 가계대출 최대 한도(5천억원)의 절반에 이르러 조만간 대출 문을 닫을 것이라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전략부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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