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시장, 제2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촉발 가능"

입력 2021-10-15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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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의 규제 없이 빠르게 성장하는 분야는 주의해야"
"가상화폐 시장 규모,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채에 약 2배"
존 컨리프(Jon Cunliffe) 영란은행(BOE) 부총재가 가상화폐 시장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전한 것으로 확인됐다.
14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컨리프 부총재는 "가상화폐 시장이 최근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면서 "강력한 규제 조치가 없을 경우 제2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를 촉발 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비트코인의 가격은 지난 5월 중국이 대규모 가상화폐 규제 조치를 발표한 이후 큰 폭으로 떨어진 바 있다.
다만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과 게리 겐슬러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 등 미국의 주요 인사들이 가상화폐에 대한 긍정적인 발언을 남기면서 이번 달 들어 반등에 성공한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파월 의장은 미 의회에 출석해 "중국 정부와는 다르게 미국은 가상화폐를 금지할 생각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여기에 SEC가 비트코인 ETF를 곧 승인할 예정이라는 기대감까지 더해져 비트코인 가격이 최근 57,000달러 선을 돌파했다.
하지만 가상화폐 시장 규제 필요성에 대한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이날 컨리프 부총재는 "가상화폐 시장이 최근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면서 "금융시장에서 규제받지 않는 부문이 빠르게 클 경우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서 "지난 2008년 금융위기를 촉발시킨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가상화폐 시장에서 발생할 수 있다"면서 "가상화폐 시장 규모가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채에 2배에 달한다"라고 밝혔다.
가상화폐 시장 규모는 5년 전 불과 160억 달러에 불과했는데, 현재는 약 2조3,000억 달러를 넘어선 상태다. 2008년 발생한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의 규모는 약 1조2,000억 달러에 달한다.

컨리프 부총재는 가상화폐 시장에서 나타나는 변동성 역시 조심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컨리프는 "지난 5년 동안 비트코인의 가격이 하루 사이에 10% 넘게 급락한 경우가 무려 30차례에 달한다"면서 "가상화폐 규모가 증가할수록 시장에 미치는 여파가 커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다만 "가상화폐 관련 기술이 금융 서비스를 획기적으로 개선 시키고 있는 점은 인정한다"면서 "규제 당국의 강력한 규제 하에 가상화폐 시장이 커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국경제TV  글로벌콘텐츠부  홍성진  외신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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