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보험이 가로막은 4조 시장…환자 문턱 '여전'

입력 2021-10-26 17:55   수정 2021-10-26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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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연속혈당측정기는 몸에 붙이는 것 만으로도 혈당 측정이 가능해 당뇨 환자들의 일상을 획기적으로 개선시켜 준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요.
    이와 관련된 글로벌 시장 규모는 해마다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는데, 정작 국내에서는 건강보험 정책에 가로막혀 외면받고 있습니다.
    어떤 이유인지 김선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올해 초등학교 1학년인 다온이는 2년 전 1형 당뇨 진단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다온이의 일상생활은 여느 친구들과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연속혈당측정기를 배에 붙이기만 하면 스마트폰 등 스마트기기와 연동된 센서가 수시로 혈당을 체크해 주기 때문입니다.

    덕분에 어머니 이지영씨는 마음 놓고 다온이를 등교시킬 수 있습니다.

    처음 진단을 받고 다온이는 유치원을, 어머니는 회사를 그만 두고 혈당 관리에 집중해야 했지만, 연속혈당측정기를 사용한 뒤로 일상 생활을 되찾은 것입니다.

    [이지영 / 황다온양 어머니 : 퇴원하고 나서 연속혈당기가 있고, 이런 식으로 관리가 된다는 사실을 알고 나서는 아이와 제가 떨어져서 개인적인 활동을 할 수 있다는 걸 알게 돼서 두 달 만에 아이가 다시 유치원에 갈 수 있었고, 1년 뒤에는 저도 복직할 수 있었습니다.]

    손가락을 바늘로 찔러 혈당을 측정했던 기존 방식과 달리, 연속혈당측정기는 한 번 붙이면 약 10일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센서가 체내 간질액 속 당수치를 5분마다 스마트폰으로 전송해주기 때문에, 혈당의 급격한 변화로 발생하는 합병증에 대처도 가능합니다.

    이로 인해 의료계에서도 연속혈당측정기 사용을 적극 권고하고 있습니다.

    [유재명 /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 기존에는 혈당 검사를 하려면 손가락에서 피를 뽑아야 해서 통증이 있고, 환자들이 아프다 보니까 자꾸 기피하고 안 하려고 합니다. 반면 (연속혈당측정기를 )한 번 사용하신 분들은 굉장히 좋아하세요. 통증도 없고, 저혈당에 대한 인지를 미리 할 수 있고, 본인이 혈당을 스스로 잴 수 있으니까]

    하지만 여전히 높은 비용으로 인해 국내 연속혈당측정기를 사용하는 환자는 전체의 1% 수준에 그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1형 당뇨의 경우 건강보험 정책 개선으로 기준가의 70%를 환급받을 수 있게 됐지만, 2형 당뇨의 경우 미국, 호주 등 선진국과 달리 환자가 비용을 전액 부담해야 합니다.

    [백연경 / 휴온스 당뇨마케팅팀 대리 : 환자분들께 제품이 아무리 유용하고 좋아도 가격적인 허들이 있으면 실질적인 보급화에 어려움이 많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급여 등 정책의 확대가 시장을 넓히는 데 가장 중요한 요인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글로벌 연속혈당측정기 관련 시장 규모는 지난해 4조원에 육박하고 있고, 오는 2025년에는 20조원 규모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지난 2018년 휴온스가 미국의 `덱스콤 G5`를 출시한 가운데 아이센스와 SD바이오센서 등 국내 업체들도 글로벌 연속혈당측정기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제품 개발에 한창입니다.

    당뇨 환자들의 삶의 질 개선뿐 아니라, 국내 헬스케어 산업의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해서도 건강보험 정책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의료계는 물론 관련 산업계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김선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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