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성'이냐 '탈환'이냐…빅3, 김포공항 면세戰

박승완 기자

입력 2021-10-27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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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공항 출국장 면세구역
김포국제공항 출국장 면세점 신규 사업자 입찰에서 롯데와 신라, 신세계면세점 등 `빅3`가 맞붙었다. 다음 달 시행되는 `위드 코로나`에 발맞춰 본격적인 영업 재개를 서두르는 모습이다. 김포공항의 임대료가 판매 상황을 반영해 정해지는 점도 업계의 관심을 끌어낸 비결로 지목된다.

26일 면세업계에 따르면 이날 마감하는 김포공항 면세점 DF1 구역 신규 사업자 입찰에 이들 3사가 모두 입찰제안서를 냈다. 해당 구역은 3층 출국장으로 화장품·향수를 판매하는 면적 732.2㎡의 공간이다. 현재 사업자는 롯데면세점으로 연간 매출은 2019년 기준 714억 원으로 파악된다.

앞서 지난달 29일 본입찰을 앞두고 진행된 설명회에는 빅3 외에도 현대백화점면세점까지 대기업 4사가 모두 참여했다. 이 중 현대는 올해 오픈한 인천, 무역센터, 동대문 등 기존점에 집중하겠다며 일찌감치 발을 뺐다. 실제로 이날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입찰 불참 사실을 전하며 "내년 인천공항면세점 제1터미널과 2터미널 면세점 입찰을 적극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천공항 출국장 면세구역
가장 적극적인 곳은 롯데다. 2016년 5월 해당 구역의 사업자로 선정된 롯데면세점은 코로나19 사태 영업 중단을 단행하며 `버티기`에 들어갔다. 어렵게 지켜온 사업권을 놓칠 수 없는 이유인데, 소수 업체들의 독과점으로 운영되는 면세업계 특성상 기존 사업자가 탈락하면 경쟁력 순위가 급변할 수 있다는 점도 주 요인이다.

이에 반해 신라와 신세계는 상대적으로 미온적인 분위기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해외 각국의 코로나19 상황이 좀처럼 진정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높은 영업요율(임대료)을 써내면서 사업권을 가져올 명분이 약하다는 분석이다. 김포공항 면세점 매출이 인천공항에 비해 적은 점도 적극적인 입찰을 망설이게 하는 대목이다.

다만 `규모의 경제`가 중요한 면세업 특성상 쉽게 물러설 수는 없는 분위기다. 공급 물량을 늘릴수록 가격 경쟁력을 갖출 수 있기 때문에 신규 점포는 수익성 개선과 직결된다. 고정 임대료가 아닌 덕분에 부담이 낮은 데다, 계약 연장을 통해 최장 10년까지 영업이 가능한 점도 놓치기 힘든 조건이다.

앞서 롯데면세점은 지난 14일 김해공항 출국장 면세점 운영자 선정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바 있다. 해당 구역 역시 기존 사업자인 상황에서, 경쟁사보다 높은 가격을 써 낸 덕분이다. 당시 롯데면세점은 "관세청 특허 심사를 잘 준비해서 부산, 경남을 포함한 동남권 유통관광산업 발전에 이바지하겠다"면서 "조만간 회복될 글로벌 관광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기 위해 중단됐던 해외 진출 프로젝트도 재개했다"고 설명했다.

한국공항공사가 선정된 낙찰자를 관세청에 통보하면, 관세청은 특허 심사를 진행한다. 관세청의 검토를 거친 뒤 공항공사는 최종 사업자를 선정한다. 결과는 빠르면 이번 주 안에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관세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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