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억제 보다 오히려 시장활성화"...기대·우려 '공존'

이민재 기자

입력 2021-11-03 17:29   수정 2021-11-03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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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모주 청약 증거금 '손질'
    시장내 기대 · 우려 '공존'
    <앵커>
    이어서 취재 기자와 좀 더 자세한 사항을 알아보겠습니다.
    증권부 이민재 기자 나왔습니다.
    <앵커>
    앞선 리포트를 보면 (증거금률 조정이) 가계 부채 해결에는 큰 도움 안되는 것으로 보입니다. 맞습니까?
    <기자>
    공모 청약 증거금률을 조정하는 것만 놓고 보면 그런 의견이 우세합니다.

    대표적으로 하나만 짚어보면 공모 청약 열풍을 정부 제도로 막긴 사실상 어렵습니다.
    그런 면에서 증거금률이 낮아질 경우, 오히려 더 큰 돈이 몰릴 수 있다는 의견이 제기됩니다.
    증거금률이 50%에서 10~30%로 떨어질 경우 공모 청약 자금이 그대로 유지되기 보다 오히려 더 늘어날 수 있다는 겁니다.
    이렇게 되면 정부가 우려하는 `빚 내서 투자`, 소위 빚투가 해결되긴 어렵습니다.
    <앵커>
    (이것에 대한) 업계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제도 손질에 대한 반응은 `뜨뜻미지근` 입니다.
    증거금률이 바뀌어도 공모 청약 경쟁률이 높을 수 있다는 점에서 IPO 활황 시기에는 별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청약 흥행에 실패할 경우, 증거금률이 낮으면 대량 실권이 나올 수 있습니다.
    증권사들은 "투자자들에게 그 때 가서 증거금을 더 내라고 하기 어렵다"며 "IPO 대어와 최근 흥행 들 만 고려한 제도 개선"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시장 자율성에 맡겨 경쟁률이 높고 낮음에 따라 증거금률을 조정하는 게 중요하다"는 설명입니다.
    <앵커>
    그런데 증거금률 낮추는 게 부정적이기만 합니까?
    <기자>
    증거금률 조정을 바라보는 시각에 따라 달리 볼 수 있습니다.
    가계 부채 해결로 접근하면 앞서 리포트에서 확인한 것처럼 실효성이 부족합니다.
    수퍼> "증거금률 조정, 투자 활성화 고려 필요"
    하지만 투자 활성화 차원에서는 긍정적인 면이 있습니다.
    지금 증거금률이 50%인데, 청약 경쟁률은 1천 대 1 이 넘어가기도 합니다.
    그러면 그에 맞게 증거금률도 조정돼야 하는데 그렇지 못합니다.
    이런 점이 소액 투자자들의 접근을 막는 셈인데, 이를 해결하는 것은 긍정적입니다.
    <앵커>
    대출을 잡자는 게 아니라 시장 활성화 차원에서 제도 개선을 해야 한다는 말이네요.
    <기자>
    네, 맞습니다.
    전문가들은 여기서 `시장 자율성`을 존중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하는데요.
    오늘 상장한 카카오페이를 살펴봐도 이를 알 수 있습니다.
    고평가 논란에 당국이 제동을 걸었음에도 카카오페이는 재 시도를 했고 공모 청약에서 흥행을 했습니다.
    카카오페이가 자율적으로 100% 균등 배정을 한 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이는데요.
    전문가들은 결국은 당국의 개입보단 시장 자율성이 더 큰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합니다.
    균등 배정 등 제도 개선도 당국이 개인 투자자 투자 기회 확대를 고려한 부분이고 이게 시장에서 기대 또는 우려 심리와 맞아 적절한 가격과 경쟁률 등을 형성했다는 겁니다.
    업계는 당국이 우려하는 가계 부채 축소나 공모주 시장 과열 여부는 투자자들의 관심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고 이를 위해 증권사나 해당 상장사가 자율적으로 여러 방안들을 모색하면 된다고 강조합니다.
    다만, 전문가들은 청약 투자가 시초가와 함께 당일 주가 등을 볼 때 일반 유통 시장과 비교해 투자 위험이 크다는 점에서 투자자 보호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합니다.
    <앵커> 증거금률 조정 외에 검토되고 있는 것 없나요?
    <기자>
    네, 다른 개선안도 거론됩니다.

    `월말 공모청약 자제`가 대표적인데요.
    개인 투자자가 신용 대출 등을 통해 공모 청약에 참여하는 사례가 있는데, 이게 월말에 몰리면 가계 부채 통계에 혼선을 줄 수 있 단 우려 때문에 부각됐습니다.
    가계 부채 통계가 월말에 집계되는데 단기에 큰 돈이 움직이고 세부 내역을 알기 어려워 오류가 생길 수 있다고 본 겁니다.
    하지만 월말 공모청약 자제는 결국 IPO를 준비하는 기업과 주관사의 선택지를 줄여 혼선을 낳을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가 제기됩니다.
    증권사들은 오히려 공모 청약이 특정 시기에 쏠리는 풍선 효과가 발생할 수 있고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참여 기회가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앵커>
    현재 당국은 관련 제도 개선과 관련해 어느 정도 논의를 하고 있습니까?
    <기자>
    지난 9월 말 금융위원회와 기관 및 업계 간담회에서 금융투자협회가 IPO 시장 건전성 제고를 강조하며 처음 공론화됐는데요.
    이때 금투협이 증거금 제도 개편을 모색할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개인 공모주 청약 관심 증대로 청약 증거금 쏠림과 가계부채 변동성 확대 등 자금 시장을 교란한다는 지적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현재 당국은 신중한 입장입니다.
    균등 배정 등 공모 청약 제도를 손질한지 얼마되지 않았다는 점과 조정 여파가 클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단기적으로 결정을 내리기 어렵다는 의견인데요.
    당장은 적절한 기준 등에 대한 시뮬레이션 등을 단계적으로 진행하고 내년 정도 관련 대책을 마련할 가능성이 높다고 언급했습니다.
    새로운 제도나 규정을 적용할때는 당국의 정책 목표가 명확해야하고 방향은 시장 자율 그리고 투자 대중화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잡고 가는 것이 맞다는 의견이 지배적입니다.
    <앵커>
    증권부 이민재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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