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 코로나 1주일…방역과 경제 시험대

이준호 부장

입력 2021-11-05 17:53   수정 2021-11-05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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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코로나19와 공존하겠다는, 이른바 `위드 코로나`로 전환된 지 1주일을 맞이했습니다.
    과연 기대했던 만큼 침체됐던 경기가 활성화될 조짐을 보였는지, 또 반대로는 우려가 컸던 방역에는 큰 문제가 없었는지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성장기업부 이준호 기자 나와있습니다.
    위드 코로나가 시작된 지 영업일 수로 따지면 오늘이 5일째인데, 당장 눈에 띠는 큰 변화가 있었나요? 어땠습니까?
    <기자>
    단계적 일상회복. 즉 위드 코로나는 사실 시작전부터 기대보다는 우려가 조금 더 컸던 게 사실입니다.
    정부가 `K-방역`이라고 자랑할 정도로 주요국에 비해 강도 높은 방역 조치가 2년 가까이 이어져왔었죠.
    이걸 단숨에 확 푼건 아니지만 그래도 상당 부분 방역 조치가 완화된 만큼 확진자가 쏟아져 나올 것이라는 경고가 잇따르기도 했었습니다.
    우선 위드 코로나가 시행된 배경에는 이대로 가면 자영업자와 소상공인 등 경제 주체들이 무너질 것이라는 우려가 자리잡고 있죠.
    경제 주체들이 무너지면 결국 우리 경제 전반에 막대한 타격이 올 수 밖에 없기 때문에 방역 조치를 풀어서 내수를 살려보자는 게 가장 큰 목적입니다.
    위드 코로나가 과연 꽁꽁 얼어붙었던 소비 심리를 살려낼 수 있을 지 가장 큰 관건으로 꼽힙니다.
    <앵커>
    위드 코로나가 시작된지 불과 1주일 정도이기 때문에 속단할 수는 없겠습니다만, 어쨌든 백화점이나 쇼핑몰 등에 사람이 몰리고 매출도 잘 나오고 있는 건 분명해 보입니다.
    정부도 이런 되살아나는 소비 심리의 불씨를 키우기 위해서 위드 코로나와 맞물려 이번주부터 내수 진작책을 가동하기 시작했죠.
    허정민 앵커가 정부의 소비 활성화 정책을 살펴보겠습니다.
    정부가 지난 1일부터 단계적 일상회복, 위드 코로나 시작과 함께 소비 활성화 정책도 가동하기 시작했습니다.
    외식과 숙박, 여행, 체육, 영화, 전시, 공연, 프로스포츠 관람, 농수산물 등 등 9개 부문에서 소비쿠폰 사용이 전면 재개한건데요,
    바로 이 소비쿠폰. 들어보실 분들도 있으실텐데요, 이번에 처음으로 시행하는 것은 아닙니다.
    코로나19 `4차 대유행` 여파로 지난해 11월 이후 사용이 중단됐는데, 위드 코로나 시행으로 다시 사용할 수 있게 된 겁니다.
    우선 외식 쿠폰은 2만원 이상의 음식을 3번 먹으면 4번째에 1만원을 돌려주고 체육 쿠폰은 헬스장 등 실내체육시설 이용료를 월 3만원 할인해줍니다.
    이밖에 영화표 예매나 스포츠 관람, 전시회 입장료 등을 할인해주거나 국내 여행을 선결제하면 40% 정도 할인 혜택을 주는 방식 등입니다.
    소비 쿠폰 모두 원칙적으로는 지난 1일부터 사용할 수 있지만 여행 쿠폰의 경우 공모 접수와 심사 등 절차가 있기 때문에 11월 중순 정도부터 실제 사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다면 소비 쿠폰을 원하는 만큼 계속 사용할 수 있는지 궁금하실텐데요, 그건 아닙니다. 정부가 배정한 예산 안에서 이뤄지기 때문인데요,
    당초 정부는 소비쿠폰 전체 예산을 5천528억원을 마련했는데, 사용 중단 전까지 예산 집행률은 58.7%를 기록했습니다.
    남은 예산은 2천282억원인데, 이 예산이 다 소진되면 자연스럽게 소비 쿠폰도 마감되는 점을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앵커>
    앞서 보신 것처럼 위드 코로나로 소비가 늘어나면서 내수가 살아나고 경제 전반도 활력이 돌 것이라는 기대감이 큰 상황입니다.
    그렇다면 해외사례가 궁금한데, 우리나라보다 먼저 위드 코로나에 들어간 주요국들의 소비 회복에 효과가 있었나요?
    <기자>
    결론부터 말하자면 위드 코로나가 대면 서비스의 소비 회복에 효과가 나타났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최근 한국은행이 `주요 선진국의 위드 코로나 정책 추진 현황 및 경제적 영향`에 대한 보고서를 공개했습니다
    조사 대상국은 미국과 영국, 독일, 아일랜드, 호주, 캐나다, 멕시코 등 7개국입니다
    이들 나라에서 방역조치 강도를 100으로 놓고 봤을 때 10 포인트 낮아지면 음식점과 여가시설 방문자수가 약 5% 증가했습니다.
    위드 코로나는 영국과 미국 등에서 코로나19에 대한 경제주체의 민감도를 떨어뜨린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코로나19 민감도가 최대 수준에서 최소 수준으로 낮아지면 음식점과 여가시설 방문자수는 최대 4.5%, 식료품점 방문자 수는 2.5% 늘리는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한국은행은 위드 코로나가 주요국의 사례에서 나타난 것처럼 대면 서비스의 경기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다만 위드 코로나를 시작할 때 백신접종률이나 인구밀도 등 우리나라와 유사한 싱가포르 사례처럼 방역완화 이후 확진자 수가 급증하면 대면 서비스 관련 이동성이 하락할 가능성도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앵커>
    위드 코로나 시행으로 또 궁금한 게, 방역조치가 대폭 완화된 주요 번화가나 학원, 결혼식장 등 실제 현장의 달라진 모습일텐데, 어떻습니까?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생업에 종사하시는 분들, 재택근무 등으로 업무환경이 달라진 직장인들도 어려움을 겪었고 있다는 소식은 많이 접하셨을 겁니다.
    그런데 크게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학원이나 예식장 등 특정 분야에서도 방역 강화로 남모르게 속앓이를 해왔습니다.
    교육의 경우 대부분 학교나 학원 등에서 온라인으로 수업을 진행했지만 위드 코로나로 등교나 등원이 크게 확대됐습니다.
    학교나 학원마다 가이드라인이 다르겠지만 위드 코로나 시행 이전보다는 활기를 되찾는 모습은 분명해 보입니다.
    또 코로나19 여파로 결혼식 참석 인원 문제로 결혼식을 연기했던 예비부부들도 걱정을 다소 덜게 됐습니다.
    서울의 주요 번화가도 위드 코로나 시행 이후 인파가 몰려들면서 북적이기 시작했습니다.
    지난 1일부터 사적모임 제한이 수도권은 10명, 비수도권의 경우 12명으로 늘어났구요, 카페와 식당 등도 영업시간 제한 없이 운영되기 시작했습니다.
    위드 코로나로 방역 조치가 완화된 실제 현장 모습. 그리고 사람들 반응은 어땠는지 정재홍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앵커>
    화면에서도 봤지만 평일 저녁인데도 사람들로 북적이는 모습을 보니 위드 코로나가 시작된 걸 실감할 수 있게 됐습니다.
    하지만 이면에는 방역 조치가 완화되면서 다소 느슨해진 인식 탓에 확진자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도 있었던 게 사실입니다.
    허정민 앵커가 위드 코로나 1주일간 확진자 추이를 살펴보겠습니다.
    정부가 위드 코로나 체제로 전환하면서 가장 걱정했던 건 바로 느슨해진 방역 조치로 확진자가 급격히 늘어날 것이라는 점입니다.
    자 그렇다면 위드 코로나 시행 1주일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 추이를 살펴볼까요?
    위드 코로나 시행 첫날인 지난 1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1천686명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전날보다 375명 줄어들면서 닷새 만에 2천명 아래로 내려온건데요, 다음날인 2일에도 신규 확진자수는 1천598명을 기록했습니다.
    위드 코로나가 시행된 이후 이틀 연속 신규 확진자가 2천명 아래를 유지한 겁니다.
    그런데 위드 코로나 시행 사흘째에 우려했던 일이 현실로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지난 3일 신규 확진자 수가 2천667명을 기록하면서 역대 4번째 규모로 급증한 겁니다.
    특히 전달 대비 확진자 수가 1천명 이상 늘어난 것은 국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처음 발생한 지난해 1월20일 이후 처음입니다.
    어제 신규 확진자 수는 2천482명, 오늘도 2천344명을 기록하면서 사흘 연속 2천명대를 유지해 확산세가 커지는 모습입니다.
    위드 코로나에 따른 병역완화로 코로나19 유행 규모가 커진 것은 분명한 상황이구요,
    이런 가운데 사망자 수도 증가세를 나타내면서 방역 현장에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앵커>
    위드 코로나 시행 이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확실히 늘어나고 있고 일각에서는 5차 대유행이 올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는데, 정부는 어떻게 대응하고 있나요?
    <기자>
    위드 코로나가 시작된 이후 방역 조치가 크게 완화되면서 감염 전파 위험도 계속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휴대전화 이동량, 고속도로 통행량, 신용카드 매출액 등 이동량을 나타내는 모든 지표가 상승세를 나타났습니다.
    때문에 방역 당국도 당분간 확진자 규모 증가세는 불가피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다만 정부는 위드 코로나 체제에서 단순한 확진자 규모 보다는 위중증 환자 규모에 더욱 중점을 두고 관리한다는 방침입니다.
    오늘 정부가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에 대비한 방침을 브리핑을 통해 밝혔는데요,
    수도권 상급종합병원에서 코로나19 치료를 강화하기 위해 병상 확보 행정명령을 내렸습니다.
    병상이 추가되면 하루에 신규 확진자가 7천명씩 나와도 대응할 수 있고 만약 1만명까지 발생하더라도 감당할 수 있다는 게 정부의 설명입니다.
    하지만 확진자 수가 폭증하면서 5차 대유행 조짐이 나타날 경우 위드 코로나 시행은 곧바로 중단될 것으로 보입니다.
    정부는 진료가 어려울 정도로 의료체계가 흔들린다면 일상회복 과정을 중단하고 비상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비상조치는 사적모임 인원 제한과 방역패스 확대 등이 검토되고 있습니다.
    <앵커>
    앞서 위드 코로나 시행으로 자영업자와 소상공인, 소비자들의 반응까지 살펴봤는데, 이제는 우리 기업들 소식도 한 번 짚어보겠습니다.
    코로나19 여파로 타격을 받은 중소기업들, 특히 외국인 근로자 입국이 제한되면서 현장에서 인력난을 호소했는데, 상황이 조금 나아질 것 같다구요?
    <기자>
    정부는 코로나19 발생 이후 입국이 가능한 근로자의 출신 국가와 인원을 제한했습니다.
    5개국 출신 근로자에 대한 사증 발급을 허용하지 않았고 다른 나라 출신은 입국 상한선까지 만들었습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국내에 들어온 외국인 근로자는 코로나19 발생 이전에 연간 5만명에 말했는데, 최근에는 연 6천~7천명으로 급감했습니다.
    외국인 근로자 수가 줄어들면서 중소기업과 농·어촌 등에서 인력난이 심각하다고 호소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위드 코로나 시행으로 해외 입출국 조치가 완화되면서 외국인 근로자의 입국 제한이 다소 풀리게 됐습니다.
    정부는 오늘 코로나19 중대본 회의에서 예방 접종 등 입국 전후 방역 조치를 한 외국인 근로자의 입국을 이번달 말부터 정상화한다고 밝혔습니다.
    외국인 근로자가 대거 유입되면 인력난에 고통받던 중소기업들은 다소 숨통이 트일 텐데요, 강미선 기자의 리포트를 보겠습니다.
    <앵커>
    주요 대기업들은 위드 코로나에 발맞춰 재택근무 비중을 줄이고 해외출장도 늘리고 있다는데, 그동안 답보상태에 머물렀던 기업들의 해외 진출에도 속도가 붙게 될까요?
    <기자>
    위드 코로나 시행으로 국내 주요 기업들도 일제히 해외 업무 정상화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기업 몇 곳을 예를 들어 간단하게 살펴보겠습니다.
    현대자동차는 위드 코로나 전환에 맞춰 접종 완료자에 한해 해외 출장을 허용하기로 했습니다.
    SK텔레콤과 SK이노베이션은 임원 승인이 필요했던 국내외 출장을 팀장 승인만 받으면 가능하도록 규정을 완화했습니다.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달 초 해외 출장 등 업무활동 제한을 완화한 새 방역지침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
    국내를 벗어나 해외에서 새로운 먹거리를 찾는 건설사들의 움직임도 위드 코로나 시행으로 상당히 달라질 것으로 보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한 인프라 투자가 급증하는 만큼 우리 건설사들도 대응에 나서고 있는데요, 전효성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앵커>
    네 이렇게 위드코로나가 시행되면서 우리 일상과 산업의 숨통이 트이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허정민 앵커가 위드 코로나 시행 일주일 동안의 우리 증시 흐름 짚어보겠습니다.
    이 기사들은 11/1 위드코로나 전환 전에 나온 기사입니다. 3000포인트 박스권이라는 문구는 다 들어가 있구요,
    기대와 불안이 공존한다, 위드코로나 종목을 주목해라 이런 의견이 나와있는데요, 이번주 증시에 정확하게 반영이 됐습니다.
    먼저 이번주 코스피 지수 추이입니다.
    1일 위드 코로나가 시행되면서 지난주 낙폭은 주초반 만회가 됐습니다. 화요일에는 3000 포인트를 다시 넘어서면서 증시가 힘을 내줄까 하는 희망도 있었는데요,
    11/3일 부터 다시 꺾이기 시작합니다. 앞서 코로나 확진자 추이를 살펴보셨죠, 이날부터 확진자가 급격하게 불어나면서 위드코로나 정책에 대한 우려가 커진 시점이구요,
    동시에 FOMC 회의를 앞두고 다시 3000선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그래도 그날 밤 회의 결과가 나오면서 4일 장 초반에는 3000포인트를 넘기며 시작을 했지만, 마감은 결국 3000선을 넘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오늘 다시 한번 하락하면서 더 기준선에는 더 멀어졌습니다.
    코스닥 지수 추이도 살펴보시죠. 코스닥은 그래도 1000포인트를 지지해주면서 움직였습니다. 하락폭이 조금은 있었지만 수급적으로 받쳐주면서 지지선을 지켜냈지만 오늘 장, 하락폭이 커지면서 장중 1000포인트를 내줬습니다.
    수급 동향도 확인 해보시죠. 1일부터 오늘까지 개인과 외국인 매도세를 보였지만 외국인 매도세는 거세진 않은 모습이였구요, 반대로 기관에서는 특히 금융투자를 중심으로 큰 매수세가 들어왔습니다.
    다만 연기금은 2500억원 규모 매도 포지션을 잡았다는 점은 참고하셔야겠습니다.
    코스닥 시장 살펴보죠. 코스닥이 수급적으로는 더 안정적이었습니다. 외국인 기관 매수세가 들어왔는데, 기관에서 금융투자와 연기금 각각 1500억원 규모로 사들였습니다. 다만 수급은 섹터별로 뚜렷하게 갈렸습니다.
    마지막으로 환율까지 체크해볼텐데, 10/29일 1175원에서 출발한 환율은 일주일간 10원 가량 오르면서 오늘까지 1185원 선까지 상승했습니다.
    FOMC이후 금리인상 전망에 대한 영향이 컸습니다.
    이렇게 한주간 우리증시 흐름 살펴봤는데 코스피는 박스권, 코스닥은 1000포인트를 지지선으로 삼으며 등락은 제한적이었습니다.
    다만, 이번주는 종목 섹터별로 희비가 엇갈렸는데요, 박스권 장속 증시에서는 엔터주는 독주했습니다.
    이소식은 박해린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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