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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벼운 접촉사고, 보험처리 할까 말까? [슬기로운 금융생활]

장슬기 기자

입력 2021-11-05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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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간 갱신보험료 따져 유불리 판단해야
보험료환입제도 통해 할증 막을 수도


도로 주행 중 `쿵` 하고 앞차를 살짝 접촉하는 사고를 냈다면? 상대방의 차량 수리비는 40만 원. 이걸 보험으로 처리해야 하나 내 돈으로 내야 하나…

운전자들의 단골 고민. 바로 `가벼운 접촉사고, 보험처리 할까 말까?` 입니다. 실제로 많은 운전자들이 자동차 사고가 발생했을 때 이 고민을 한다고 합니다. 보험으로 처리하자니 보험료 할증이 부담되고, 내 돈으로 처리하자니 이럴거면 보험은 왜 들었나 싶기도 하고. 이번 주 슬기로운 금융생활에서는 가벼운 접촉사고가 났을 때, 손해 덜 보는 법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 `3년 무사고 할인` 받고 있는지 체크!

자동차 운전자라면 무조건 가입해야 하는 의무보험인 자동차보험. 자동차보험료는 나이나 성별, 내가 보유하고 있는 차종에 따라 달라집니다. 그 중 보험료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것은 바로 운전경력. 초보 운전자의 첫 자동차보험료가 비싼 이유는 그 만큼 사고 발생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죠.

반대로 차량 운전 경력이 높을수록 보험료는 저렴해집니다. 그 만큼 운전이 능숙하고, 사고발생률이 낮을 것이라고 판단하기 때문입니다. 운전 경력 가운데 또 하나의 중요한 포인트, 바로 `무사고`입니다. 아무리 경력이 많다 해도 사고율이 높으면 이 역시 보험료가 높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어마무시한 `보험료 갱신 폭탄`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사고를 내지 않고 안전운전을 하는 사람의 보험료는 저렴할 수밖에 없겠죠. 자동차보험 할인 특약 중 가장 큰 할인율을 갖고 있는 것은 바로 `3년 무사고 할인`입니다. 3년간 사고 기록이 없다면 10% 내외로 보험료 할인을 받을 수 있습니다.

◆ 갱신보험료 3년치 비교해보기

`3년 무사고 할인`이 바로 운전자들을 고민에 빠뜨리는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위 사례처럼 가벼운 접촉사고가 발생했을 때, 보험처리를 한다면? 자동차보험은 3년간 단 1건의 소액 사고가 있어도 보험료 할증이 될 수 있습니다. 게다가 본인이 이미 3년간 무사고로 할인 혜택을 받고 있다면 다음 갱신 때부터 이 혜택을 받지 못하는 사태가 발생해 손해가 더 커질 수 있습니다.

운전자의 할인 상황에 따라 보험처리가 유리할 수도 또는 불리할 수도 있기 때문에 단순히 사고 처리 비용만으로 판단해선 안 되겠죠. 3년 간의 갱신보험료를 따져봐야 하는 것이 포인트입니다.

정리해보면, `본인 돈으로 부담했을 때(보험처리 하지 않은 경우) 3년간 총 갱신보험료`가 `보험처리 했을 때 3년간 갱신보험료`보다 비싼 경우엔 보험처리를 하면 되고, 그 반대의 경우에는 본인 부담이 더 유리하다는 설명입니다. 사고 규모나 차종에 따라 갱신율은 상이하니 설계사 등을 통해 계산을 거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 귀찮아서 이미 보험처리 했는데 손해라면?

에잇, 계산하기 귀찮아! 복잡하니까 그냥 보험처리 해주세요! 이런 결정을 내리시는 분들도 상당히 많습니다. 갱신이 얼마나 될 지, 오차가 얼마나 있을 지 어떻게 미리 계산해서 상황을 판단을 합니까? 이렇게 반문하며 일단 보험처리부터 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이미 보험처리를 하고 보상까지 받았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보험처리한 것이 더 손해라는 것을 알게 됐다면? 방법이 있습니다. 바로 `보험료환입제도`를 활용하시면 됩니다. 모든 운전자들이 자동차보험에 가입돼 있는데도 불구하고 정작 보험료환입제도에 대해선 모르시는 분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이 제도는 보험처리가 완료된 사고의 보험금을 갱신 전에 보험사에 돌려주면, 해당 사고간을 보험료 할증평가에서 제외해주는 제도입니다. 말 그대로 보험처리 된 비용을 돌려준 뒤 내 사고내역을 삭제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무너졌던 나의 3년 무사고 할인 혜택도? 네, 부활하게 됩니다. 순간 판단이 잘못됐다고 자책하지 마시고 이 제도를 적극 활용해보시길 바랍니다.

★ 슬기로운 TIP

보험 처리하기 애매한 경미한 사고가 발생했을 때, 관건은 어떤 것이 더 손해인 지 `계산`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3년치 갱신될 보험료를 미리 계산하는 게 쉽진 않죠. 이 때문에 일부 보험사는 온라인상에서 간단한 사고 정보만 입력하면, 향후 3년간의 갱신보험료와 사고처리 비용을 고려해 나에게 유리한 지 불리한 지를 판단해주는 서비스를 제공 중에 있습니다. 해당 서비스를 이용하면 복잡하게 계산할 필요 없이 보다 빠른 선택이 가능해지겠죠. 내 자동차보험료의 할증내역을 확인하고 싶다면? 보험개발원에서 제공하는 `자동차보험료 할인·할증조회시스템`을 통해서도 누구나 자신의 보험료 관련 정보를 조회할 수 있습니다. 보험개발원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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