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1등은 없다"...체면 구긴 '롯데·GS'

박승완 기자

입력 2021-11-10 17:12   수정 2021-11-10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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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통가 '2등의 반란'
    <앵커>

    국내 1위 유통 기업 롯데쇼핑의 3분기 실적이 신세계백화점이나 현대백화점 등 경쟁사에 비해 크게 뒤처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편의점 업계도 상황이 비슷한데요. 이대로 가다간 전통의 강호 GS리테일의 1위 수성이 위태롭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박승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어닝쇼크 롯데. 굳건한 신세계. 레벨 업(Level-up) 현대`

    국내 빅3 유통 기업들의 3분기 실적을 한 줄로 요약한 말입니다.

    롯데쇼핑의 3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3.9% 줄어든 289억 원으로 백화점 사업부만 떼 내 보면 210억 원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매출 6,560억 원. 전년비 +5.9%)

    창사 42년 만에 단행한 희망퇴직 비용(600억 원) 때문이란 설명인데, 이를 감안하더라도 영업이익(390억 원)은 지난해(780억 원)의 절반 수준입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두 배가량 늘어난 552억 원(+95.9%)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신세계백화점과 무역센터점 휴점에도 불구하고 586억 원(+4.0%)의 영업이익을 낸 현대백화점과는 대조적입니다.

    가장 큰 원인으로는 롯데가 백화점 사업의 핵심으로 떠오른 `명품` 경쟁에서 뒤처진 점을 꼽을 수 있습니다.

    특히 백화점 3사 중 가장 많은 매장(60개)을 가졌음에도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는 점은 뼈아픈 부분입니다.

    [한상린 / 한양대학교 경영학과 교수 : 롯데는 훨씬 더 대중적인 이미지를 갖고 있거든요. 비록 똑같은 샤넬 백을 사더라도 사람들은 신세계에 가서 사고 싶어 한다는 거죠.]

    편의점 업계도 비슷한 상황입니다.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의 편의점 사업 부문 영업이익(743억 원)은 8.3% 감소한 반면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637억 원)은 9.1% 성장했습니다.

    GS리테일은 코로나19 재확산을 원인으로 지목하며, 업계 간 경쟁도 작용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타사 공세에 밀렸다는 점을 인정한 셈인데, 실제로 경쟁사 CU는 `곰표 마케팅`을 앞세워 소비자 관심을 끄는데 성공했습니다.

    [서용구 /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 : 비대면 시장으로 넘어가는 이 와중을 신세계·이마트하고, 비대면에 적응을 잘 한 CU가 (가져간 거죠). 또 제품 구색을 잘 바꾼다든가…]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는 기업만이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한국경제TV 박승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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