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글로벌 통상은 '오징어게임'…각자도생·깐부쇼어링"

입력 2021-11-23 11:44  


글로벌 공급망 위기가 전 세계를 강타한 상황에서 내년에는 국가별 각자도생 움직임과 함께 미국이 주도하는 동맹국 위주의 공급망 재편, 이른바 `깐부쇼어링`(Friendshoring)이 본격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깐부`는 넷플릭스 인기 드라마 `오징어게임`에 나오는 말로, 팀이나 짝궁을 의미한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23일 `오징어 게임으로 풀어본 2022 통상전망` 보고서를 내고 이같이 분석했다.
보고서는 내년에 주목해야 할 통상 이슈로 ▲ 공급망 안정화를 위한 편 가르기 본격화 ▲ 미중의 `관리된 전략경쟁` 장기화 ▲ 자국 내 조치의 일방적인 초국경적 적용 확대 ▲ 호주-중국의 무역갈등으로 본 상호의존 시대의 무역분쟁 ▲ 유럽연합(EU)의 탄소국경조정제도(CBAM)를 둘러싼 통상갈등 증폭 등 5가지를 꼽았다.
보고서는 먼저 "코로나19 발생, 미중 패권경쟁 지속, 기상이변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면서 공급망 교란이 지속되자 글로벌 공급망에 대한 국가와 기업들의 인식이 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주요국들이 각자도생의 공급망 구축을 강화하는 한편 미국은 동맹국 위주로 공급망을 재편하기 위한 `깐부쇼어링`을 추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달 새로운 인도-태평양 경제협력체제 구상을 언급한 데 이어 최근 지나 러몬도 상무부 장관이 해당 협력체를 위한 공식 절차를 내년 초 개시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미국이 추진하는 새로운 경제협력체제의 핵심 의제는 기술패권과 관련된 디지털 신기술 표준 및 관련 규범의 제정과 안정적인 공급망 구축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아울러 보고서는 "미국과 중국은 각각 내년 가을 중간선거와 전국대표대회를 앞두고 통상갈등 국면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되 남용하지는 않는 `관리된 경쟁`을 펼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미중 경쟁은 기술경쟁, 핵심물자 공급망 재편, 동맹국 동원과 국제적 영향력 확대 등 한층 복합적인 전략경쟁의 양상으로 장기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이와 함께 미중 간 팽팽한 줄다리기가 이어지면서 다자무역체제가 약화하자 개별 국가가 자국의 법률과 조치를 일방적으로 타국에 적용하는 현상이 세계적 추세로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대표 사례로는 미국의 통상법 301조와 수출통제규정, EU의 CBAM 등을 꼽으며 "환경·디지털 등 새로운 통상분야에서 자국법의 일방주의적 시행이 국가 간 정책 충돌과 통상 마찰을 심화시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밖에 보고서는 올해 격화된 호주와 중국 간 무역갈등에 대해 "미중 간 편 가르기가 심화하면서 중국 경제제재의 빈도가 높아지고 (제재)대상의 범위가 넓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편에서 총대를 멘 호주가 중국의 보복에 맞닥뜨렸듯이 반중(反中) 국가연합이 확대될 경우 중국을 둘러싼 통상분쟁 역시 늘어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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