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쑤던 유니클로 훨훨 나는데…노재팬은 '진행형' [이지효의 플러스 PICK]

이지효 기자

입력 2021-12-07 17:06   수정 2021-12-07 17:06

    # 노재팬의 두 얼굴

    <앵커>

    다음 키워드는 `노재팬의 두 얼굴` 입니다.

    <기자>

    일본산 제품 불매운동을 `노재팬`이라고 하죠.

    한쪽에서는 노재팬 운동이 시들어가고, 또 한쪽에서는 다시 불붙는 모습이라서 키워드를 이렇게 잡았습니다.

    <앵커>

    노재팬 운동이 시들어간다고요?

    <기자>

    일본의 대표적인 패션 브랜드인 유니클로 아시죠?

    2019년 7월 시작된 `노재팬` 운동으로 전년도 884억원 적자를 기록했던 한국 유니클로가 큰폭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습니다.

    에프알엘코리아의 지난해 9월 1일부터 올해 8월 31일까지 영업이익은 526억원으로 흑자 전환했습니다.

    에프알엘코리아는 유니클로 일본 본사인 패스트리테일링과 한국 롯데쇼핑의 합작법인입니다.

    국내에서 오프라인 점포를 줄이며 비용 절감에 나서는 등 체질 개선이 있었지만

    무엇보다 글로벌 패션 브랜드와 협업한 제품을 시장에 내놓으면서 국내 소비자의 민심을 돌렸습니다.

    <앵커>

    글로벌 패션 브랜드 어디와 협업한 건가요?

    <기자>

    지난달 유니클로가 디자이너 질 샌더와 협업한 +J 컬렉션을 판매한 날에는

    `오픈런` 현상이 벌어지는 것은 물론 일부 외투류가 품절되는 등 인기를 끌었습니다.

    앞서 10월에도 유니클로가 일본 디자이너 브랜드 `화이트 마운티니어링`과 협업한 상품을 출시했을 당시,

    매장 앞에 긴 줄이 늘어선 것은 물론 제품이 빠른 속도로 품절됐죠.

    유니클로는 부산 사하점을 개점하는 등 주요 입지를 중심으로 다시 매장을 늘려갈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일본제품이라는 마음의 장벽을 독일기업과의 협업으로 무너뜨렸다는 말이 되겠네요.

    <기자>

    네. 일본의 간판 자동차 브랜드 렉서스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데요.

    렉서스의 대표 세단인 ‘ES300h’는 지난달 698대 판매돼 수입차 중 가장 많이 팔렸는데,

    렉서스가 `베스트셀링 수입차`에 오른 것은 2017년 7월 이후 약 4년 만입니다.

    렉서스는 2019년 상반기까지만 해도 월간 1,200~1,500대가량 팔렸으나 일본산 불매 운동이 불거진 하반기엔 400~800대 수준에 불과했죠.

    <앵커>

    일본 정부는 여전히 한국에 날을 세우고 있는데 노재팬이라는 표현은 벌써 옛말이 됐다는 거네요.

    <기자>

    전북 김제 한 골프장이 내년부터 일본 차량 출입을 금지하겠다고 선언한 일이 있었습니다.

    "일제의 핍박 속에서 나라를 지켜내고 후손들에게 자유를 물려주신 조상들의 공로를 잊지 말자"는 취지를 밝혔는데요.

    그러나 일본차를 타고 왔다고 해서 골프장 이용이 아예 불가능한 것은 아니고,

    골프장 주차장을 이용할 수 없고, 일본차에 골프백을 싣고 출입하면 골프백을 내려주지 않는다는 겁니다.

    이 골프장은 여러 해 전부터 일본산 골프카트를 국내산으로 교체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합니다.

    <앵커>

    특정 손님을 배제한다는 게 기업으로서는 쉬운 결정이 아닌데 과감한 행보 같네요.

    <기자>

    얼마전 불법 주차된 일본 차량 보닛 위에 욕설 문구가 새겨진 사진이 공개되기도 했죠.

    해당 사진을 불법 주차된 렉서스 차량으로

    통행에 불편을 겪은 누군가가 이른바 `래커 테러`를 한 뒤 찍힌 것으로 추정됩니다.

    일본 제품이 이같은 테러를 당한 것에 대해 "후련하다"는 의견도 있었는데요.

    일부 네티즌들은 "렉서스는 저래도 된다" "일본차 타면 감당해야 할 일"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앵커>

    노재팬을 외치면서도 한쪽에서는 다시 열광을 하는 참 아이러니 한 상황입니다.

    <기자>

    브랜드 선호도가 높아 다른 선택지를 찾기 힘든 경우에는 여전히 일본제품을 찾는 사람들이 있지만,

    일본 강제 동원 피해를 물어주라는 한국 대법원의 판결에도

    일본 기업들이 배상 이행을 외면하는, 그야말로 꼬일대로 꼬인 한일관계는 지속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국가적, 국민의 자존심 차원에서 항의하고 분노를 표출하는 것은 건강하고 바람직한 현상"이라면서도

    "참여하지 않는 사람들을 욕하고 비난하는 등 과도하게 범위를 벗어나는 것은 경계해야할 부분"이라고 조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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