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MC 불확실성 해소에도 한·미 증시 온도차

입력 2021-12-16 17:39   수정 2021-12-16 17:39

    <앵커>

    미 연준의 FOMC 회의 결과가 매파적 스탠스에도 불구하고 시장 예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으면서 그간 시장을 짓눌러왔던 미 통화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일단락됐습니다.

    그러나 미국 증시와 국내 증시간에는 상당한 온도차가 일었는데요, 다시금 강화된 코로나19 방역기준이 양국간 엇갈린 투자심리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문형민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과 금리 인상에 속도를 낼 예정입니다.

    우리 시각 16일 새벽 열린 FOMC 회의 결과, 테이퍼링 규모를 늘려 종료시점을 내년 3월로 앞당기고, 기준금리는 내년 세 차례 인상될 수 있다고 시사했습니다.

    긴축의 속도는 더욱 빨라졌지만, 시장은 오히려 불확실성 제거에 환호하는 분위기입니다.

    미국 다우존스지수와 S&P500지수는 1%대, 나스닥지수는 2%대 상승 마감했고, 우리 증시 또한 오름세를 보이며 장을 마쳤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진자 폭증으로 방역 강화라는 변수가 재차 불거지면서 국내 증시를 둘러싼 우려감은 다시금 커지고 있습니다.

    <기자>

    미 연준의 테이퍼링 속도는 당초보다 두 배 빨라질 예정입니다.

    이에 따라 테이퍼링 완료 시점은 당초 계획이었던 내년 6월이 아닌 3월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후 기준금리 인상도 단행할 계획인데, 내년 세 차례, 내후년인 2023년에도 세 차례, 그리고 2024년 두 차례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이 계획대로라면 현재 0~0.25%인 기준금리는 2024년 말이면 2~2.25% 수준으로 올라갈 전망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긴축 속도가 빨라지는 건데, 시장은 오히려 반기는 분위기입니다.

    특히 뉴욕 증시는 1% 이상의 강한 상승세를 보였는데, 우리 증시는 어떻게 마감했나요?

    <기자>

    네. FOMC 결과 발표 이후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미국 3대 지수가 일제히 반등했는데요.

    이를 두고 증권업계는 “시장에 충격을 주지 않을 만큼, 즉 예상에서 벗어나지 않는 수준의 결과가 나오면서 반등하는 분위기가 형성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내년 금리 인상 횟수는 내년에 고민할 내용”이라며 “불확실성 소멸로 당분간 금융시장은 긍정적인 방향으로 움직일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다만 우리 증시는 뉴욕 증시만큼의 강한 상승세를 보여주지는 못했습니다.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80% 상승한 3013.26에, 코스닥지수는 0.95% 오른 1013.05으로 장을 열었습니다.

    하지만 장 마감까지 상승폭을 다소 줄이며 각각 0.57%, 0.43% 상승한 3,006.41과 1,007.86에 장을 끝냈습니다. 뉴욕 증시와 비교하면 상승폭이 작았던 거죠.

    <앵커>

    같은 불확실성 해소에도 시장의 반응은 다소 달랐던 거네요.

    오늘 정부가 발표한 거리두기 강화가 우리 증시에 영향을 미친 건가요?

    <기자>

    그렇다고 볼 수 있습니다. 방역당국이 오는 18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단계적 일상회복을 일시 중단하기로 결정하지 않았습니까?

    정부는 사적 모임에 대해 4인 이하, 9~10시 이전까지라는 강력한 방역 정책을 발표한 건데요.

    FOMC라는 글로벌 변수가 해소되자마자 국내에 새로운 돌발 변수가 생긴 격입니다.

    이에 따라 연말 소비 시즌에 내수 경기 활성화 기대감이 꺾였습니다.

    특히 그동안 상승 기대감을 키워왔던 리오프닝 관련주인 항공, 백화점, 유통 기업들의 주가는 당분간 힘을 받지 못할 것으로 보입니다.

    증권업계에서는 이러한 코로나19 방역 강화 등으로 오늘 우리 증시가 뉴욕 증시와 비교해 약한 상승세를 보였다고 평가했습니다.

    이렇게 코로나19 거리두기가 강화되면서 위축되는 것은 우리 증시만이 아닙니다. 위드 코로나로 살아나던 내수 경제 또한 다시 얼어붙을 것으로 보입니다.

    결국 우리 정부가 목표했던 4%의 경제성장률 달성은 어려워질 것으로 보입니다.

    한창율 기자 리포트 함께 보시죠.

    <앵커>

    다시 증시 얘기로 돌아와 보겠습니다. 미국과 한국 증시의 온도차가 생겼는데, 사실 이전부터 미국과 한국 증시 간 디커플링(탈동조화) 문제는 꾸준히 언급됐지 않습니까?

    코로나19 방역 강화만이 문제가 아닌 것 같은데요. 증권업계에서 바라보는 또 다른 원인이 있을까요? 또 앞으로 우리 증시 어떻게 흘러갈까요?

    <기자>

    코로나19 방역 강화라는 국내 이슈는 물론, 달러화 강세 등 미국과 한국 증시 디커플링의 이유는 많겠습니다.

    하지만 증권업계가 입을 모아 평가하는 디커플링의 가장 큰 이유는 ‘공급망 차질’인데요.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 대부분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차 등 제조업이지 않습니까?

    이렇게 코스피 시총 상위 종목의 58.9%가 경기민감업종, 정보기술(IT), 자동차 등 공급망 차질과 관련된 업종인 반면, 미국 S&P500의 경우 그 비중이 28.8%로 절반 수준입니다.

    따라서 공급망 병목 현상 장기화가 안정화돼야만 뉴욕 증시와 우리 증시 간 디커플링 현상이 해소되고, 결국 우리 증시가 박스권을 돌파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앵커>

    그렇군요. 방역 정책이 다시 완화되고 공급망 차질 또한 해소된다면 강한 상승을 기대해도 되겠습니다.

    그렇다면 당분간 투자자들이 주목할 만한 업종은 어디입니까? 증권가에서 긍정적으로 보고 있는 섹터에 대해 소개해주시죠.

    <기자>

    증권업계는 현 상황에서 외국인 투자자의 매수세가 몰리는 업종을 선택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평가했습니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코스피에서 2조 1,098억원을 순매수했는데요.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각각 2조 7,569억원, 1조 402억원 집중 매수했습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이달에만 8.8%, 8.3% 상승했습니다.

    이들 기업을 포함한 반도체, IT 업종으로의 투자 쏠림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증권업계는 이밖에도 자동차 업종과 금융 업종을 추천했는데요.

    자동차 업종은 반도체 수급난 완화로 인한 생산 판매 호조가, 금융 업종은 금리 상승에 따른 실적 확대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 증권부 문형민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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