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랑꼴리아’ 최대훈, ‘후회 남주’ 서사王…시청자 과몰입 유발자

입력 2021-12-17 08:50  




과몰입을 유발하는 후회 남주의 서사, ‘멜랑꼴리아’ 최대훈이 섬세한 열연으로 시청자를 끌어당기고 있다.

지난 16일 방송된 tvN 15주년 특별기획 수목드라마 ‘멜랑꼴리아’에서는 류성재(최대훈 분)가 헤어진 약혼자 지윤수(임수정 분)를 향한 미련과 애절한 마음을 드러내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류성재는 교육부 장관과 함께 찾은 국립수학박물관 추진 기념행사에서 백승유(이도현 분)의 폭로를 목격하고 날 선 눈빛을 보내는가 하면, 지윤수를 향한 백승유의 마음을 간파한 노연우(오혜원 분)의 직언에 상한 기분을 내비치며 과거에 남은 감정을 엿보였다.

류성재의 ‘후회 모드’는 노연우와의 만남에서도 계속됐다. 의도적으로 지윤수와 같은 자리에 부르고 류성재와 곧 결혼할 사이임을 언급하며 불편한 상황을 만든 노연우에게 굳은 표정을 보이는 동시에 지윤수의 감정을 먼저 살핀 것. 또 평소 물건을 잘 잃어버리던 지윤수의 습관을 기억하고는 그가 두고 간 휴대폰을 가지고 따라나서며 지윤수에게 기우는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이후 지윤수의 휴대폰을 돌려주려 백승유와 대면하게 된 류성재는 충고인 듯 본심을 털어놓기도 했다. 앞서 있었던 폭로가 지윤수와 협의가 된 건지 묻는데 이어 “윤수가 원하지 않으면 물러나서 기다리기도 하고 원하는 건 뭔지, 물어도 보고”라며 지윤수를 기다려주지 못했던 과거의 자신을 후회했고, 남은 미련만큼 지윤수를 향한 애잔한 마음 쓰임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최대훈은 헤어진 연인에게 자꾸만 마음이 쓰이는 인물의 복잡한 심리를 세밀하게 표현하며 보는 이들의 마음을 짠하게 했다. 지윤수의 마음이 다치는 일이 생기지 않을까 걱정하는 진심을 내비침은 물론, 자신의 인생에 대한 복수를 다지면서도 그 한 켠에는 지윤수가 받은 상처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함께 묻어냈다. 극 중 가장 상처받은 인물로 꼽히는 류성재이지만, 복수에 앞서 자신의 상처보다 지윤수의 상처를 살피는 모습은 시청자들의 눈에 류성재를 밟히게 만들며 신경 쓰이는 ‘후회 남주’의 서사를 묵직하게 이끌었다.

특히 인물 간의 관계성 또한 최대훈의 차별화된 연기로 더욱 풍성하게 그려졌다. 노연우와 있을 때면 냉소적인 태도로 복수만을 도모했고, 지윤수와 있을 때면 더욱 담담한 태도를 보였으며 백승유 앞에서는 여전히 경계 어린 모습을 보이며 관계성을 달리했다. 각 인물마다 눈빛, 호흡, 표정으로 내적 갈등을 일으키는 류성재의 심정을 온전히 표현하며 인물 간의 서사를 완벽하게 완성했다.

이렇듯 감정의 폭을 유연하게 조절하는 최대훈의 진정성 있는 열연은 시청자에게 오롯이 맞닿으며 극의 몰입을 높이고 있다. 회를 거듭할수록 류성재에 대한 감정 이입으로 진한 여운을 남기는 최대훈의 이야기는 매주 수, 목 밤 10시 30분 tvN ‘멜랑꼴리아’에서 만나볼 수 있다.


한국경제TV  디지털이슈팀  유병철  기자

 onlinenews@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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