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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용, '성폭력 의혹' 제기자들과 첫 대질조사…"긴 얘기 필요없다"

입력 2021-12-17 23:35  


초등학교 시절 후배에게 성폭력을 가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이들을 명예훼손 등 혐의로 형사 고소한 기성용(FC서울·32)이 17일 의혹 제기자들과 약 6시간 넘게 대질조사를 받았다.
이날 오후 7시 26분께 조사를 마치고 서울 서초경찰서 현관을 나선 기성용은 취재진을 만나 "최선을 다해 조사에 임했고 빨리 결과가 나왔으면 좋겠다"며 "결과가 나올 테니 다른 얘기를 길게 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힘과 돈으로 행패를 부린다는 상대측 변호인의 주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그 정도의 대단한 사람으로 봐줘서 감사드린다"며 "언론을 매수한다는 게 쉬운 일이냐"고 반문했다.
기성용은 전날인 16일 아버지가 농지법 위반 혐의로 징역 2년 6개월에 벌금 1천만원을 구형받은 것에 대한 질문에는 "따로 드릴 말씀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기성용이 경찰에 출석한 것은 지난 3월 고소인 조사를 받은 데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의혹 제기자 2명도 이날 경찰에 출석했다. 양측이 대질조사를 받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지난 2월 A씨와 B씨는 전남의 한 초등학교에서 축구부 생활을 하던 2000년 1∼6월 선배인 C 선수와 D씨로부터 성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기성용의 이름을 언급하지 않았지만, 내용상 C 선수가 기성용임을 유추할 수 있었다.
기성용 측은 결백을 주장하면서 지난 3월 성폭력 의혹 제기자들을 상대로 형사 고소와 5억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동시에 제기했다.
당시 기성용 측은 A씨와 B씨 측에 증거를 공개하라고 요구했고, A씨와 B씨 측은 기성용이 소송을 걸어오면 법정에서 증거를 공개하겠다며 "기성용 측으로부터 이번 사건을 함구하라는 회유와 협박을 당했다"라고 주장했다.
의혹 제기자 측 법률대리인 박지훈 변호사(법무법인 현)는 이날 대질조사 전 취재진에게 "모든 것은 진실대로 밝혀질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증거를 공개하지 않는 이유가 무엇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증거를) 일반에 공개할 수는 없다"며 "수사기관에 각종 증거 자료를 많이 제출했고, 또 추가로 제출할 증거 자료도 있다"고 답했다.
이날 경찰은 대질조사에서 양측 간 주장이 엇갈리는 부분을 중점적으로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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