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소세 인하 날개 꺾이나…한은 "공급병목에 내년 車가격 더 오를 것"

강미선 기자

입력 2021-12-21 15:58   수정 2021-12-22 16:46

BOK 이슈노트 '공급병목이 물가에 미치는 영향'


자동차와 같은 내구재의 가격 상승폭이 내년에 더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차량용 반도체 공급병목이 장기화되면서다.


한국은행이 21일 발표한 `BOK 이슈노트, 공급병목이 물가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올 들어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는 데 반해 공급이 이에 미치지 못하는 `공급 병목현상`으로 물가 오름세가 크게 확대된 가운데 이 같은 현상이 장기화 될 경우 물가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했다.


한국은행은 내년에 자동차 등 내구재 가격 오름폭이 올해보다 확대되고, 차량용 반도체 공급 차질은 내년 하반기에나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정부는 승용차 개별소비세(이하 개소세) 인하 조치를 내년 6월까지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개소세 인하에도 공급 차질이 계속된다면 세금 인하가 큰 효과를 나타내지 못하게 된다.

코로나 팬데믹 기간 중 정부의 가계지원책 등으로 소비 여력이 커진 가운데 자동차 등 내구재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었다.

반면 차량용 반도체 생산차질, 해상물류 지체 등으로 공급차질이 심각해지면서 수급불균형이 심화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IHS에 따르면 2019년 생산량 대비 2021년 자동차 생산차질은 한국이 4.3%로 일본(17.6%), 북미(15.4%), 유럽(11.1%), 중국(7.4%) 보다는 낮았다.

재화생산에 필요한 부품조달 및 물류차질로 인해 주요국의 내구재 가격은 큰 폭으로 상승했다.

품목별로 보면, 자동차 가격은 올 들어 미국 등 주요 선진국에서 크게 상승한 데 비해 국내 상승폭은 아직 제한적이다.

지난달 자동차 가격 상승률은 전년동월 대비 독일(7.1%), 중국(1.0%) 상승했고, 중고차의 경우 미국이 33.8%, 영국 28%, 독일 10.8% 올랐다.

한국은행은 "이는 주요국과 달리 최근 가격이 크게 상승한 중고차가 우리나라 소비자물가 품목에 포함돼 있지 않았고, 주요국에 비해 생산차질 규모와 재정지원 규모가 작고 방역상황이 양호해 수요 변동폭도 작은 편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최근 수입승용차를 중심으로 신차가격 오름폭이 늘고 있다. 11월 현재 수입승용차 가격은 지난해 말과 비교해 5.2% 올랐다.

한은은 지난 10년간(2011~20년) 연평균 0.1% 하락했던 우리나라의 내구재가격은 반도체 공급차질, 원자재가격 상승 등의 영향이 당분간 이어지면서 내년에는 올해보다 오름폭이 점차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동원 한은 조사국 물가동향팀 차장은 "내구재가격의 경우 차량용 반도체 부족, 해상물류 지체 등으로 주요 선진국에서 자동차를 중심으로 큰 폭으로 상승했다"며 "팬데믹 위기로부터의 회복과정에서 나타나는 일시적 현상으로 여겨졌던 수급불균형이 당초 예상보다 오래 이어지면서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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