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득점 순서 바꿨다"…'골때녀' 조작 논란 후폭풍

입력 2021-12-27 17:28   수정 2021-12-27 17:53


득점 순서 조작을 인정한 SBS 스포츠 예능 `골 때리는 그녀들`이 결국 새 판을 짜게 됐다.

SBS는 27일 입장문을 내고 "시즌 1·2의 모든 경기를 자체 조사한 결과 일부 회차에서 골 득실 순서가 실제 방송된 내용과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지난 6월 16일부터 10월 6일까지 방송된 시즌1에서도 사실상 편집을 통해 득점 순서를 바꾼 사실을 인정한 셈이다.

앞서 지난 22일 `골 때리는 그녀들 시즌2` 방송에서 FC구척장신과 FC원더우먼의 경기가 공개됐는데, 방송 이후 경기 순서 조작 의혹이 불거졌다. 이후 다른 경기에서도 비슷한 방식의 조작이 이뤄졌다는 의혹이 잇따라 제기됐다.

이에 SBS는 경기의 승패 결과 및 최종 스코어는 바뀐 적이 없다고 해명했지만 논란이 거세지자 프로그램 책임 프로듀서(CP)와 연출자(PD)를 교체하고, 다음번 방송이 나가는 내년부터 새 제작진을 투입하기로 했다.

SBS는 "편집 논란과 관련해 책임 프로듀서 및 연출자를 즉시 교체하고, 징계 절차를 밟기로 했다"며 "제작팀을 재정비하고 초심으로 돌아가 심기일전하기 위해 29일 방송분은 결방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아무리 예능 프로그램이 재미라는 가치에 우선순위를 둔다고 하더라도 골 득실 순서를 바꾸는 것은 그 허용범위를 넘는 것"이라며 "환골탈태하겠다"고 거듭 사과했다.

하지만 경기 순서를 조작한 것을 알면서도 해설을 맡아 후시녹음으로 잘못된 경기 정보를 전달했다는 의혹을 받는 배성재 아나운서를 비롯한 출연진에 대한 비판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배성재 아나운서는 지난 24일 소셜미디어(SNS) 라이브 방송에서 "(후시녹음은) 중계 중 잠깐 타임아웃이 됐을 때 갑자기 작가나 막내급 피디가 쪽지 같은걸 들고 와서 읽어달라고 한다"며 "언제 경기인지를 모르고 그냥 사실 보이는 그대로 기계적으로 읽었다"며 편집 사실을 알고 후시녹음에 참여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실 1년 동안 그래왔고 근데 그 부분이 편집 조작이나 흐름 조작에 사용될 거라는 상상 자체를 할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 프로그램에 감독으로 출연한 김병지, 황선홍, 이천수, 최진철, 최용수, 이영표 등 2002년 한일 축구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들에게도 불똥이 튀고 있다. 실제 경기 상황과 다르게 편집된 방송을 보고도 문제를 제기하지 않은 것은 스포츠 정신에 위배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병지 전 축구 국가대표는 지난 26일 SNS 라이브 방송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유감이라고 밝히면서도 일부러 득점을 할 수 있도록 미리 계획하는 방식의 조작은 없었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SBS 제공)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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