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리 내린 인텔, 협력업체 서한서 '신장産 쓰지 말라' 삭제

입력 2022-01-11 10:19  


미국 반도체기업 인텔이 협력업체에 보낸 서한에서 중국 신장(新疆) 위구르 자치구에서 생산되는 제품을 사용하지 말라고 언급한 내용을 결국 삭제했다.
1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인텔은 지난달 협력업체들에 공개서한을 보내면서 기존에 있던 신장 지역에 대한 언급을 뺐다.
인텔은 앞서 지난달 중순 협력업체들에 보낸 서한에서는 "여러 정부가 신장 지역 제품을 규제하고 있으므로 인텔은 공급망 관계사들에 신장 지역의 어떤 노동력과 상품도 사용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중국 여론이 악화하자 지난달 23일 위챗(중국판 카카오톡)을 통해 사과하며 "서한에 나온 신장 관련 단락은 규정과 법에 따른다는 취지이지, 다른 뜻이나 입장 표명이 아니었다는 점을 분명히 밝힌다"고 말했다.
지난달 23일 인텔 홈페이지에 올라와 있던 서한에서는 논란이 된 해당 표현이 있었지만 이날 확인 결과 삭제된 상태였다는 게 WSJ의 설명이다.
인텔 측은 이날 성명을 통해 "미국과 인텔이 진출한 다른 사법관할지역에서 관련 법규를 계속 준수할 것"이라는 원론적인 입장만을 밝혔다.
지난해 인텔 매출의 26%는 중국과 홍콩에서 발생했고, 인텔의 자산과 공장, 설비의 약 10%가 중국에 있다.
국제 인권단체들은 신장 지역에서 100만 명에 달하는 위구르족 등 이슬람계 소수민족이 강제 노동에 시달리고 있다고 비판해 왔다.
이 단체들은 중국 정부가 수용소에 갇힌 소수민족을 억압해 이슬람교를 부정하고 공산당에 충성하도록 세뇌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반면, 중국은 이슬람 소수민족이 강제수용소가 아니라 테러리즘과 극단주의에 대응하는 데 필요한 직업교육 시설인 `재교육 수용소`에 입소해 교육을 받았을 뿐이며, 대다수 교육생이 이미 졸업했다고 맞서왔다.
한편 WSJ은 다음 달 베이징(北京)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서방 정계와 인권단체 등이 위구르족 인권 문제를 거론하며 인텔을 비롯한 코카콜라, 삼성전자 등 올림픽 후원사들에 후원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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