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매각 물거품…유럽 벽 못 넘었다

신재근 기자

입력 2022-01-14 17:18   수정 2022-01-14 17:18

    <앵커>

    유럽연합(EU)의 반대에 부딪혀 초거대 메가 조선사 출범이 결국 무산되고 말았는데요.

    대우조선해양 매각을 통해 국내 조선업계를 재편하려 했던 정부의 고민도 깊어지게 됐습니다.

    먼저 신재근 기자입니다.

    <기자>

    유럽연합 경쟁 당국이 합병을 승인하지 않은 이유는 ‘LNG운반선 시장에서의 독과점’ 우려 때문입니다.

    [마르그레테 베스타게르 / EU집행위 부위원장: 합병을 하게 되면 (현대중공업은 LNG운반선) 시장 점유율이 60%를 초과하게 될 것입니다.]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이 지난해 수주한 LNG운반선은 모두 47척으로 전체 발주 물량의 60%에 이릅니다.

    유럽연합이 합병을 반대함에 따라 당장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심사 역시 결론조차 못 내리고 끝이 났습니다.

    기업결합 심사에서 한 국가라도 불승인 결정을 내리면 합병 자체가 무산되기 때문입니다.

    현대중공업은 조선업 특성상 특정 업체의 독점은 불가능하다고 반박했습니다.

    전 세계에 조선업체가 30개 이상 있고, 모든 수주는 입찰 경쟁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이유에섭니다.

    그러면서 EU 법원을 통한 시정요구를 하는 등 가능한 대응 방안을 종합적으로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빅3 체제(한국조선해양·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에서 빅2(한국조선해양·삼성중공업)로 조선업 구조조정을 통해 경쟁력을 높이고자 했던 국가 차원의 계획도 수포로 돌아갔습니다.

    그럼에도 정부는 대우조선해양 정상화를 위해선 민간에 매각하는 것이 최선이라는 입장입니다.

    [권혜진 / 산업통상자원부 조선해양플랜트과 과장: 시황이 구조조정을 추진했던 2019년 당시보다는 좋으니깐 시간은 벌었다고 생각하고, 계속 민간 주인찾기를 해야 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조만간 대우조선 경쟁력 강화 방안을 마련하는 등 재매각을 추진할 것으로 보입니다.

    대우조선해양 매각이 유럽의 높은 벽을 넘지 못하면서 세계 최대 메가 조선사 출범은 결국 물거품이 됐습니다.

    한국경제TV 신재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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