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국보 경매'…"추정가 최대 40·45억"

입력 2022-01-14 14:43   수정 2022-01-14 16:05

재정난 놓인 간송미술관 "구조조정 위한 매각"

국가지정문화재 국보가 경매에 출품된다. 간송미술관이 소장한 불교 관련 국보 2점이 대상이다.
케이옥션은 오는 27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본사에서 열리는 올해 첫 메이저 경매에 국보 `금동삼존불감`과 국보 `계미명금동삼존불입상`이 출품된다고 14일 밝혔다.
11~12세기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국보 `금동삼존불감`은 사찰 내부에 조성된 불전을 그대로 축소한 듯한 형태로, 높이는 18㎝이다. 추정가는 28억~40억원이다.
전체적인 보존 상태가 양호하며, 고려시대 또는 그 이전의 목조건축 양식과 조각 수법을 보여주는 귀중한 예라는 점에서 가치가 크다고 평가된다.
국보 `계미명금동삼존불입상`은 6세기 초반 동아시아에서 호신불로 유행한 금동삼존불상이다. 높이 17.7㎝ 크기로, 추정가는 32억~45억원이다.
한 광배 안에 주불상과 양쪽으로 협시보살이 모두 새겨진 일광삼존(一光三尊) 양식으로, 국보 `금동신묘명삼존불`과 비슷한 점이 많다. 광배 뒷면에 새겨진 글에 의해 백제 위덕왕 10년(563)에 만든 것으로 추정된다.
경매에 문화재가 종종 등장하지만, 국보는 처음인데다 간송미술관 소장품이어서 관심이 쏠린다. 경합이 이뤄지면 문화재 경매 사상 최고가 기록을 세울 것으로 예상된다.
국가지정문화재는 해외 판매는 제한되지만 국내에서는 문화재청에 신고하면 매매할 수 있다.
간송미술관은 앞서 2020년 5월 소장 보물 `금동여래입상`과 `금동보살입상`을 케이옥션 경매에 출품했다. 간송미술관 소장 문화재가 공개적으로 경매에 나온 것이 처음이어서 문화계에 파문이 일었다.
경매에 관심이 집중됐지만 두 점 모두 유찰됐고, 이후 국립중앙박물관이 자체 예산으로 총 30억원에 미치지 않는 금액으로 사들였다. 중앙박물관 유물 구입비는 1년에 약 40억원이다.


간송미술관은 재정난을 타개하기 위해 소장품 매각 등을 해왔다.
2020년 간송 측은 "재정적인 압박으로 불교 관련 유물을 불가피하게 매각하고 서화와 도자, 전적에 집중하려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작년에는 국보 훈민정음 해례본을 100개 한정 대체불가토큰(NFT)으로 제작해 개당 1억원에 판매하는 사업을 시작했다.
간송미술문화재단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구조조정을 위한 소장품의 매각이라는 어려운 결정을 다시 할 수밖에 없어 송구한 마음이 크다"며 "간송의 미래를 위해 어렵게 내린 결정이오니 너그러이 혜량해 주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간송미술관은 건립 중인 신축 수장고가 올해 초 개관 예정이며 서울관 시설도 개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구간송미술관은 이달 착공한다.
간송미술관은 일제강점기에 중요한 문화재를 대거 수집해 우리 문화유산을 지킨 사업가 간송 전형필(1906~1962)이 세운 우리나라 최초 사립미술관이다. 국보 훈민정음과 신윤복의 미인도 등 문화재를 대거 보유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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