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12월 소매판매 1.9% 감소… 오미크론 확산 영향 [글로벌이슈]

입력 2022-01-17 09:18   수정 2022-01-17 09:19

    1. 美 12월 소매판매 1.9% ↓… 오미크론 확산 영향

    유례 없는 인플레이션과 코로나19 팬데믹 탓에 미국 소비자들의 지갑이 점점 굳게 닫히고 있습니다.

    현지시간 14일, 미국 상무부는 미국의 12월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1.9% 감소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는 최근 10개월 사이 최대 감소폭이며 0.1% 감소할 것이라는 다우의 추정치에 비해서도 한참 떨어지는 수치입니다. 자동차를 제외한 근원 소매판매는 2.3% 줄어 작년 2월 이후 가장 큰 낙폭이었고 0.3% 증가할 것이라는 시장의 예상치는 애저녁에 하회했습니다. 또 시장 상황을 반영해서 11월 소매 판매 역시 0.3% 증가에서 0.2% 증가로 수정됐습니다.

    전체 13개 소매 분야 중 10개 분야가 지난 달에 매출이 줄었습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온라인 지출이 전체 지출에서 가장 큰 타격을 입었고 비점포 소매업체는 8.7%, 가구 판매는 5.5%, 스포츠 용품과 서점 및 음악 관련해서는 4.3% 내림세를 보였습니다. 작년 한 해 연간 41.3% 급등해 1위의 자리를 지켜왔던 레스토랑과 바는 0.8% 감소세로 전환했고 41% 올라 2위였던 주유소도 연료비의 하락을 이기지 못해 0.7% 떨어졌습니다.

    연말 쇼핑 대목으로 꼽히는 12월마저 소비자들의 지출이 줄어든 건 고공행진하는 물가로 인해 서민들의 부담이 커졌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미국의 12월 소비자물가지수 CPI는 0.5% 상승해 전년 대비 7% 올랐고 소비자생산지수인 PPI 역시 0.2% 상승해 전년 대비 9.7% 올랐다는 점이 이를 뒷받침합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전세계적인 공급망 병목현상과 물류 대란이 빚어졌다는 점을 고려할 때 소비자들과 유통업체들이 예년보다 일찍 움직인 것도 12월 소매판매 부진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이전 달인 11월에는 연말 휴가철을 앞두고 조기 지출이 발생하면서 인플레이션 우려 속에서도 소매판매가 0.3% 증가했기 때문입니다.

    마지막으로 오미크론 변이체가 지난 11월 말, 남아프리카 공화국이 세계보건기구 WHO에 보고하면서 처음으로 확인됐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번 12월 보고가 오미크론이 소비자 행동에 미치는 영향을 보여준 첫 지표입니다.

    2. 인플레이션·임금 인상 영향… 은행주, 기대 불구 성장 둔화 전망

    흔히 인플레이션 속에서 웃는 기업은 바로 은행입니다. 금리를 인상하면 이익이 극대화되어 수혜를 받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JP모간과 씨티그룹을 포함한 미국의 대형 은행들이 일제히 기대에 못 미치는 모습을 보여줄 듯 합니다. 치솟는 인플레이션에 노동 시장에서의 구인난이 더해져 가파른 임금 인상까지 불러 올 것으로 보이는데 향후 더 저하될 가능성도 있어 해당사들의 주가도 급락했습니다.

    CNBC에 따르면 JP모간이 발표한 지난 4분기 실적은 시장의 예상치보다 높았습니다. 총 매출은 예상치였던 299억 달러보다 높은 303억 5000만 달러, 주당 순이익은 예상치였던 3.01달러를 웃도는 3.33달러였습니다. 하지만 전년 대비 순익이 14%나 감소한 104억 달러에 그쳤고 임금 상승이 자사의 흐름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그들의 분석이 발목을 잡았습니다. 제레미 바눔 CFO는 “수수료나 투자 수익은 줄어드는 반면 임금을 비롯한 각종 비용은 높아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실적은 둔화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씨티그룹의 상황도 JP모간과 다르지 않습니다. 총 매출은 전망치였던 167억 5000만 달러보다 높은 170만 달러, 주당 순이익은 전망치였던 1.38달러를 웃도는 1.46 달러였습니다. 하지만 순익 자체는 전년 대비 26%나 급감한 32억 달러에 그쳐 주가는 떨어졌습니다.

    이에 대해 제이미 다이먼 JP모간 CEO는 “임금 상승은 은행을 비롯한 기업들의 실적에 부담을 주고는 있지만 직원들의 삶이 윤택해진다는 점에서는 환영할 만한 일이다”라고 밝히며 “유능한 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앞으로도 높은 수준의 보수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또 "CEO라면 사원들의 월급을 올려줘야 한다고 징징대기보다는 나아갈 타개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일축했습니다.

    3. 유가 상승세… 오미크론 우려 완화

    전세계가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의 영향을 잘 견디면서 그 여파가 조금씩 완화되고 있다는 신호가 곳곳에서 나오고 있는데 이에 따라 유가는 지난 10월 이후 가장 긴 기간인 4주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습니다.

    미국 자산관리 은행의 수석 투자 전략가인 롭 하워스는 “대중들이 오미크론의 타격이 약화되고 경제가 점차 재개될 것이라고 기대하기 때문에 석유 시장이 한결 좋아지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원유는 현재 바이든 행정부의 비축유 방출로 인해 작년 말에 입었던 손실의 대부분을 회복한 상태입니다. 또 오미크론도 빠르게 확산되는 듯 했지만 높아지는 백신 접종률 덕분에 에너지 부문에 미치는 공포감을 생각보다는 줄여가고 있습니다. 힌두스탄 석유회사의 무케시 쿠마르 수라나 회장은 “인도의 원유 수요는 난관을 잘 이겨낸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했으며 국제에너지기구 IEA 역시 “이번 주 초 세계 석유 수요가 예상보다 강세를 보였다”고 분석했습니다.

    원유의 부족했던 공급이 점차 정상화를 찾아가기 위한 노력이 계속될 예정이고 또 석유수출국기구인 OPEC과 비회원국으로 구성된 협의체인 OPEC플러스가 계획했던 월별 생산량 증가를 완전히 달성할 수 있을 지에 대한 여부도 주목해 봐야겠습니다.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분위기가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많습니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중국이 코로나19에 대한 규제를 엄격하게 유지하고 있다는 점, 그리고 인도와 일부 아시아 국가들이 이동을 제한하는 부분적 억제를 시행하고 있다는 점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4. 구글, 런던 건물 인수… 英서 사업 확대 전초전

    구글이 무려 10억 달러를 투자해 런던의 건물 인수에 나섰는데 현재 영국 본사의 공사가 완료되기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현지시간 14일, 구글은 런던의 센트럴 세인트 자일스 빌딩을 모두 인수해 신규 사옥을 짓고 있다고 발표했습니다. 구글의 영국 및 아일랜드 부사장 겸 전무 이사인 로난 해리스는 “이번 개발 사업은 코로나19 팬데믹이 잦아들게 되면 직원들이 사무실로 복귀할 것에 대비한 것이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대면 협업과 연결을 위한 장소로 활용할 예정이고 이에 대한 우리의 기대감을 보여주는 투자”라고 덧붙였습니다. 구글은 현재 영국에서 6천 4백 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고 지난 해 거의 700명을 더 채용한 것에 이어서 현재 165명 가량을 또 모집하고 있습니다. 구글은 앞으로도 영국에 거의 만 명을 수용하기 위한 사무실을 만들겠다고 포부를 드러냈습니다.

    또 구글은 토트넘 코트로드 인근 빌딩 역시 매입해 추가적인 계획도 세우고 있는 것으로 보여지는데요, 킹스크로스 기차역 뒤에 있는 부지에 위치한 새로운 사무실은 아직 한창 공사 중입니다. 25미터 규모의 수영장과 런던이 훤히 내려다보이는 대형 스포츠홀이 있는 어마어마한 건물이 될 예정입니다. 하지만 완공은 예상보다 늦어지고 있습니다. 원래 구글은 2016년까지 이 건물에 입주하기로 했지만 현재 거의 10년 째 지연되고 있으며 아마도 2023년이나 2024년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같은 지역에서 알파벳 소유의 딥마인드 AI연구소도 동일한 목적의 사무실을 짓고 있는데요, 여기도 완성은 지연되고 있습니다. 또 애플, 메타, 트위터, 아마존도 최근 몇 년동안 런던의 건물들을 발빠르게 인수하고 있는데 이로 인해 영국이 미국 기술 대기업의 가장 큰 전초 기지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확인해 볼 수 있습니다.

    5. 일론 머스크 "도지코인, 테슬라 상품 구매 가능"… 나 홀로 반등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다시 한 번 트위터의 발언을 통해 화제의 중심에 섰습니다.

    현지 시간 14일, 일론 머스크는 자신의 트위터에 “도지코인으로 테슬라의 상품을 살 수 있다”는 짤막한 글을 남겼습니다. 테슬라는 이 날 즉시 온라인 쇼핑몰에서 어린이용 전기 자전거인 ‘사이버쿼드 포 키즈’를 도지코인 12,020개로 살 수 있도록 하는 등 실제로 일부 상품의 결제를 허용했지만 전기차는 아직 포함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후 급락한 가상화폐 시장에서 도지코인이 나 홀로 즉각 반등에 나섰습니다. 곧바로 도지코인의 시세는 20% 가까이 치솟았습니다. 글로벌 암호화폐 시황 중계 사이트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현재 도지코인의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15.21% 가량 올랐습니다. 또 이는 일주일 전과 비교하면 약 29% 가량 오른 가격입니다.

    도지코인은 시바견을 마스코트로 채택된 ‘밈 코인’으로 출발했는데 한낱 동전주로 취급되던 도지코인은 머스크의 강력한 지지 속에 지난 해 4월부터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도지코인을 이용해 테슬라의 상품을 구매하는 데는 여러 가지 조건들이 따릅니다. 일단 사용자는 디지털 화폐를 테슬라로 전송하기 위해 도지코인 지갑이 필요하고 금액이 초과돼 지불된 경우에는 원래 지불 방식으로는 환불이 되지 않습니다. 이어서 테슬라는 도지코인 네트워크가 지불을 확인하는 데는 최대 6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또 도지코인으로 결제한 주문은 취소나 환불이 불가능합니다.

    6. 테슬라, 로펌에 머스크 조사했던 SEC 출신 변호사 해고 요구

    지난 해 말, 미국의 한 로펌은 자신의 회사에서 가장 유명한 고객에게 황당한 전화를 한 통 받았습니다.

    현지시간 15일,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자사와 업무 계약을 한 로펌에 과거 자사의 CEO인 일론 머스크의 조사 업무를 담당했던 변호사를 해고하라고 통보했다가 거절당한 사건을 공개했습니다. 테슬라 측은 수많은 소송에서 업무 계약을 맺고 자사를 대리해 온 로펌 ‘쿨리’에 전화를 걸어 소속 변호사 1명을 해고하지 않으면 일감을 잃게 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테슬라 측이 지목한 변호사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 SEC 출신으로, 로펌으로 직장을 옮긴 이후 테슬라와 관련된 업무에는 단 한번도 관여한 적이 없습니다. 다만 그는 SEC 재직 당시인 2018년, 머스크가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테슬라의 상장 폐지를 검토하고 있다는 게시물을 올려 증시에 영향을 준 사안에 관한 조사 업무를 담당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당시 SEC는 투자자를 기만한 혐의, 즉 ‘증권 사기죄’로 머스크를 고소했습니다. 이후 머스크와 테슬라는 각각 2천만 달러씩 벌금을 내고 머스크가 이사회 의장직에서 사임하는 것을 조건으로 합의해 마무리되었습니다. 이 사건 이후 머스크는 특정 사안에 대한 내용을 트위터에 게시하기 전에 회사 변호사의 검토를 받는 데 동의해야만 했습니다.

    로펌 ‘쿨리’ 측은 테슬라의 해고 요구를 즉시 거절했고 테슬라는 자사의 소송 관련 업무에서 쿨리 대신 다른 로펌으로 교체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기 시작했습니다. 또 머스크가 이끄는 우주탐사 기업인 스페이스X도 쿨리와의 업무 계약을 중단하고자 나섰습니다. 이번 사안에 관련해 테슬라와 스페이스X, 그리고 일론 머스크는 별다른 언급을 내놓지 않고 있는데 전문가들은 이번 ‘쿨리’ 사건은 테슬라가 규제 당국을 무시할 뿐 아니라 규제 당국에 소속된 개인에게까지 사적인 분노를 표출했다는 데서 많은 점을 시사한다고 평가했습니다.

    한국경제TV  뉴스콘텐츠국  정연국  PD

     ykjeon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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