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화요일' 6천억 베팅한 개미…"아직 바닥아냐" [박해린의 뉴스&마켓]

박해린 기자

입력 2022-01-25 17:21   수정 2022-01-25 17:21

    <앵커>
    어제에 이어 오늘도 우리 증시가 급락했습니다. 2700선도 위태로운 상황인데요.
    시장 상황 진단하겠습니다. 증권부 박해린 기자 나왔습니다.
    박 기자, 먼저 오늘 우리 증시 상황부터 전해주시죠.
    <기자>
    네, 오늘 코스피는 어제보다 2.5% 넘게 내리며 2,720선을 간신히 버티고 있습니다.
    지금보다 21포인트만 빠져도 2700선이 무너지게 되는 겁니다.
    어제에 이어 외국인의 대규모 물량이 출회됐고, 기관까지 이에 합세했습니다.
    개인은 홀로 6,000억원 가량을 베팅했지만 지수 하락을 막기엔 역부족이었습니다.
    코스닥시장은 900선이 붕괴됐습니다.
    900선을 내어준 건 지난해 3월 이후 10개월여만입니다.
    <앵커>
    왜 이렇게 연일 증시가 맥을 못 추고 있는 겁니까.
    <기자>
    어제도 말씀드렸듯 미국 연준의 긴축 우려에 외국인들의 매도세가 거세졌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발 지정학적 리스크까지 번지며 투자심리가 얼어붙었습니다.
    지난주까지는 미국도 마찬가지였는데요. 하지만 간밤 미 증시는 고꾸라지는듯하더니 장 막판 반등에 성공했습니다.
    이를 두고 상승 전환의 시그널이다, 반짝 반등에 불과하다는 월가의 시각이 분분한 상황입니다.
    관련 내용 뉴욕에서 신인규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신인규 리포트>
    <앵커>
    박 기자, 오늘 우리 시장에서도 미국과 같이 막판 반등세를 기대하는 시각들이 많았을 것 같습니다만 아쉽게도 힘을 내지 못한 모습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우리도 이제 정말 바닥을 찍은 것 아니냐는 기대감도 고개를 들고 있는데, 어떻습니까?
    <기자>
    월가의 시각이 분분하듯 미국 역시 바닥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한 것은 아닙니다. 우리 역시 마찬가지고요.
    메리츠증권은 "아직 반전의 계기는 불안정한 상황"이라고 진단했습니다.
    또 하나 걱정인 건 그동안 잘 버텨오던 금융주나 경기민감주도 오늘 크게 빠졌다는 점입니다.
    금리 인상에 따른 여파로 증시가 고꾸라질 때 빛을 발하던 금융주들 역시 보시다시피 주가가 빠졌고요.
    그동안 경기 회복 기대감이 일면서 잘 버티고 있던 경기민감주 역시 오늘 큰 폭으로 빠졌습니다.
    어제보다 투자 심리가 더 위축되면서 그야말로 피난처가 돼오던 종목들조차 하락하고 있는 겁니다.
    유진투자증권은 최근 글로벌 증시의 하락세가 2018년과 유사하다고 보며 향후 밸류에이션이 높은 성장주를 중심으로 하락 위험이 더 있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앵커>
    그동안 잘 버티던 금융주와 경기민감주도 빠지고 있는데다 성장주는 한 번 더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군요.
    박 기자, 당초 증권사들은 이와 같은 상황을 예상했었습니까?
    <기자>
    연준의 긴축 기조에 투심이 얼어붙을 것으로 예상하긴 했었지만 생각보다 충격이 더 큰 것 같습니다.
    여기에 지정학적 리스크까지 더해지기도 했고요.
    실제로 주요 증권사들의 올해 코스피 전망치는 평균적으로 2800에서 3300선이었습니다.
    이미 평균 하단 예상선을 뚫고 내려간 상황이죠.
    이에 오늘 삼성증권은 발 빠르게 코스피 목표치를 수정했습니다.
    당초 2800~3400을 제시했는데 하단은 이보다 150포인트 열어뒀고 상단은 250포인트 낮춰 최종 2650에서 3150포인트로 하향 조정한 겁니다.
    "인플레이션 정점 통과 기대와 긴축 고삐를 죄겠다는 연준의 `어색한 결합`에 더해 러시아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시장의 혼란을 가중했다"는 설명입니다.
    <앵커>
    삼성증권을 시작으로 증권사들의 코스피 밴드 전망치가 속속 하향 조정될 것 같군요.
    박 기자, 이렇게 투심을 얼어붙게 만든 FOMC가 코앞으로 다가왔죠.
    <기자>
    네, 현지시간 오는 25일부터 26일, 양일간 올해 첫 미국 FOMC 회의가 열립니다.
    이 자리에서 깜짝 금리 인상이 단행될 경우 올해 금리 인상 횟수가 4차례 이상일 수 있어 시장에 공포감이 확대될 수 있습니다.
    또 양적 긴축을 금리 인상 사이클과 동시에 진행할 수 있단 가능성을 보여주면 시장에 부담을 더욱 높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번 FOMC에서 연준의 긴축 기조에 대한 힌트를 파악해야 합니다.
    또 이번주 27일에는 LG에너지솔루션이 상장합니다.
    시장에선 LG에너지솔루션의 상장과 이후 주가 상승이 대형주 수급에 부담을 줄 것이라고 예상하는 만큼 역시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즉 시장 전문가들은 아직 증시가 바닥을 쳤다고 기대하기는 이르다며, 위험 관리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입을 모읍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박해린 증권부 기자와 함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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