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뷰] 추가 조정 vs '8천피' 재도전…코스피 향방 주목

입력 2026-05-13 07:56   수정 2026-05-13 08:43

[마켓뷰] 추가 조정 vs '8천피' 재도전…코스피 향방 주목
美 CPI·반도체주 약세 등에 뉴욕증시 혼조…유가·환율 상승
MSCI 한국 ETF 7%대 하락…삼성전자 노사 협상 불발도 부담


(서울=연합뉴스) 임은진 기자 = 코스피가 13일 전날에 이어 추가 하락세를 보일지 다시 '8천피' 돌파를 시도할지 주목된다.
미국 반도체지수의 약세와 물가 우려, 유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뉴욕증시가 혼조세로 마감한 것이 이날 국내증시의 하방 압력 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코스피는 전날 8,000선까지 불과 0.33포인트 앞두고 반락해 179.09포인트(2.29%) 내린 7,643.15로 장을 마쳤다. 6거래일 만의 하락 마감이다.
전장보다 131.17포인트(1.68%) 오른 7,953.41로 출발한 코스피는 상승 폭을 확대해 한때 7,999.67까지 올랐다.
그러나 장 중 '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000660]가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지수는 '파란불'을 켜기 시작했다.
두 종목은 나란히 신고가를 경신했지만 이후 각각 2.28%, 2.39% 하락하며 거래를 마쳤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의 매물이 대거 출회되면서 지수는 단숨에 전날 종가 대비 5.12% 급락한 7,421.71까지 밀려났기도 했다. 이날 장 중 최고점 대비 577포인트 넘게 빠진 것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5조6천259억원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 내렸고 기관도 1조2천140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이후 개인의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지수 낙폭은 일부 줄어들기는 했지만 결국 하락 마감했다.
개인은 6조6천824억원 순매수했다.
간밤 미국 뉴욕 증시에서는 인플레이션 우려가 고조된 가운데 최근 가파르게 오른 반도체 종목의 차익 실현 매도세가 나오면서 주요 주가 지수가 혼조세로 마감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11% 올랐지만,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각각 0.16%, 0.71% 하락했다.
미국 노동부는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3.8% 상승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는 2023년 5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이에 인플레이션 상승이 소비 둔화로 이어져 스태그플레이션(고물가 속 경기 침체)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를 키웠다.
여기에 최근 상승장을 주도한 반도체 제조사들이 차익 실현 성격의 매도 물량이 쏟아지며 이날 S&P 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메모리 반도체사인 마이크론이 3.61% 하락했고, 퀄컴은 낙폭이 11.46%에 달했다.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협상 타결 전망이 약화하면서 국제 유가도 올라 브렌트유 선물은 전장보다 3.4% 상승한 배럴당 107.77달러에,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전장보다 4.2% 오른 배럴당 102.18달러에 각각 마감했다.
국내 증시에 대한 투자 심리를 가늠할 수 있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 지수 상장지수펀드(ETF)는 7.44% 급락했고, MSCI 신흥지수 ETF도 3.05% 내렸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도 3.01% 하락했다.
원/달러 환율이 올랐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이 1,492.30원(MID)에 최종 호가돼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10원)를 고려하면 전장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489.90원) 대비 3.50원 올랐다.
코스피200 야간 선물은 2%대 하락했다.
특히 성과급을 둘러싼 삼성전자 노사 협상이 불발돼 각계가 우려했던 총파업이 현실화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노조가 파업을 강행할 경우 생산 차질로 인한 단기 피해는 물론, 글로벌 인공지능(AI) 투자 확대 속 메모리 반도체 초호황 수혜에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삼성전자가 코스피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26%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인플레이션 불확실성으로 미국 10년물 금리는 4.46%대를 상회하면서 주식 시장에 금리 부담을 가중했으며, 최근 폭등 랠리를 연출했던 반도체주의 차익 실현 압력을 가했다"고 짚었다.
다만 그는 "장 중 반도체 포함 미국 증시가 낙폭을 축소한 것은 AI 밸류체인주들의 펀더멘털상 투자 포인트가 유효함을 시사한다"며 "현재 한국, 미국 증시 모두 주도주인 반도체주의 단기 과열 우려를 해소하는 과정에서 수급 충격은 발생하겠지만, 이들 주가의 추세가 전환했다는 식의 보수적인 시각을 갖는 것은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 4월 CPI 컨센서스 상회,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3%대 약세, 달러/원 환율 1,490원대 재진입 등 미국발 부담 요인으로 하락 출발할 전망"이라면서도 "전일 포함 단기 급락에 따른 '조정 시 매수' 수요가 장 중 출현하면서 낙폭을 만회해가는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ngin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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