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압력에 쌍둥이 적자까지…악재 '수두룩'

강미선 기자

입력 2022-02-03 17:33   수정 2022-02-03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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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경제성장 적신호
    韓 경제 '퍼펙트스톰' 조짐
    <앵커>
    우리 경제에 `퍼펙트스톰`이 닥치고 있다.

    그칠 줄 모르는 원자잿값 상승이 무역적자, 그리고 금리 상승으로까지 이어지면서 다중 위험을 낳고 있다는 우려감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증시와 자산 시장도 이 폭풍을 비껴가기 어려워 보이는데, 정치 경제부 강미선 기자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강 기자, 한 2년은 코로나로 어려웠는데, 이번에는 또 다른 위험들이 우리 경제로 파고들고 있습니다.

    <기자>

    네, 현장에서는 경영 상황이 나아질 기미가 좀처럼 보이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특히 당장 내일(4일)부터 시작되는 중국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더 걱정이라고 하는데요.

    한 주물업체 대표 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서우란/주물업체 대표: 중국에서 차단을 한다고 하면 가격 폭등하고 없어서 일 못하는 상황이 올 수 밖에 없어요. 요소수 사태도 왔지만 저희도 마찬가지입니다.]

    <앵커>

    작년 말 요소수 대란의 악몽이 떠오르는데, 그런데 원자잿값에 중국 올림픽이 무슨 영향을 미치는 겁니까?

    <기자>

    올림픽 개최국인 중국이 맑은 하늘을 위해 철강 생산 제한해 중국발 `공급위기` 닥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 중국이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고수하면서 대량의 바이러스 검사는 물론, 갑작스러운 봉쇄 조치까지 실시하고 있고요.

    <앵커>
    원자재도 원자재인데, 지난해 우리 밥상물가 상승률이 OECD 회원국 중 3번째로 높다고 하고,

    그래서인지 이번 물가 폭등은 서민들이 고스란히 체감이 가능한 상황인 것 같습니다.

    이렇게 물가가 부담을 주면 경제 성장에 제약을 줄 수 있다는 거죠?

    <기자>

    네.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해서는 기준금리를 올릴 수 밖에 없는데요.

    한국은행에 따르면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오르면 경제성장률이 0.1%포인트 떨어지게 됩니다.

    올해는 지난해에 이어 연속 금리 인상을 앞두고 있어 파급효과는 더 클 전망인데요.


    또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경기둔화가 겹쳐지면서 국내외 금융기관들은 올해 우리 경제성장률이 3%를 밑돌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5월 한국은행이 수정경제전망에서 성장률을 하향 조정할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앵커>

    이번 물가 상승은 수요가 아니라 공급발 충격이기 때문에, 과연 금리를 올린다고 잡힐 수 있는 것이냐. 이 부분에 대한 의구심도 있는 것 같습니다.

    우리 성장률에 지대한 영향을 주는 것 하면 수출을 꼽을 수가 있는데,

    수출도 상황이 좋지가 않죠?

    <기자>
    올 1월 수출 사상최대를 보였지만, 기름값 상승이 무역 수지 발목을 잡았습니다.

    특히 외부 요인에 의해 한국경제 기초체력이 급격히 흔들렸는데, 올해 이런 모습이 계속 보여질 수 있다라는 점이 우려스러운 부분입니다.

    자세한 내용 한창율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연초부터 한국 경제 성장을 견인했던 수출 환경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수출 증가율은 둔화되고, 교역조건이 악화되면서 무역수지가 2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 우려 사태로 인한 에너지 가격 급등이 수입액 증가에 큰 영향을 미친 것입니다.

    정부는 원자재발 무역적자 흐름이 일시적 현상이라며 불안감 차단에 나서고 있지만, 투자기관들과 전문가들은 당분간 이런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합니다.

    국제투자기관들 올해 상반기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 최대 150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 우크라이나 쪽 문제와 전혀 상관없이 (국제유가) 100달러는 넘어갈 것 같고, 국지적으로 분쟁이 터지면 그 이상으로 확 올라갈 것 같습니다.]

    유가 상승으로 수출이 흔들리고 있는 가운데, 경상수지 악화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국내 에너지 소비에서 수입이 차지하는 비중이 81%에 달할 정도로 해외 원자재 의존도가 높아, 국제원자재 가격이 오르면 교역조건과 경상수지가 악화될 수 밖에 없습니다.

    [이승석 한국경제연구원 부연구위원: 경상수지 전체를 흑자로 전환시키는게 상품수지입니다. 상품수지쪽에서 국제원자재 가격 때문에 흑자폭이 줄어들게 되면, 경상수지가 적자로 돌아설 가능성이 크게 되는 것입니다.]

    경체기초체력이 흔들리면서 물가도 타격을 받고 있습니다.

    당장 내일 발표하는 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지난해 1월과 대비해 3% 이상을 뛰어넘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입니다.

    한편, 정부는 물가에 큰 영향을 미치는 기름값이 요동치자 4월말 종료 예정인 유류세 인하 조치 연장을 검토하기 시작했고, 부처 합동으로 우크라이나 사태 비상대응 TF를 신설해 경제불안 심리 잠재우기에 나서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한창율입니다.

    <앵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분쟁이 우리 경제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말이 되겠는데,

    정말 우리가 수출로 먹고 사는 나라라는 게 이럴 때 상당히 부담이 되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퍼펙트스톰`이라는 표현을 썼습니다.

    물가가 오르고, 무역상황은 적자고, 금리도 오르고, 이런 상황이 복합적으로 나타나면 어떤 일들이 생길 수 있는 겁니까?

    <기자>
    이렇게 각종 악재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는 `퍼펙트스톰`이 더 무서운 것은

    코로나 전개상황와 미 연준의 긴축정책이 어떻게 펼쳐질지 모른다는 불확실성이 소용돌이로 작용한다는 겁니다.

    또 2015년에도 미국이 긴축을 했지만 당시는 저물가 상황이었다는 점,

    현재 전세계 가계빚이 폭증한 상황에서 돈 줄 조이기에 나서면 경제 충격이 훨씬 클 수 있어 불안감을 키우고 있습니다.

    경기 둔화와 함께 자산가치가 떨어지고 소비가 위축되는 `마이너스 부의 효과`를 전문가들은 우려합니다.

    한 번 들어보시죠.

    [김영익/서강대 경제대학원 교수: 아직도 (주가) 저점은 아니라고 봅니다. 4월쯤에 (코스피) 2500으로 보고 있는데, 일평균 수출금액이 주가와 상관계수가 높기 때문입니다. 주가가 떨어질 때는 펀더멘털 그 이하로 반영하거든요.]

    [김정식/연세대 경제학과 명예교수: 자산가격 버블이 붕괴되거나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가 높아지면서 주식시장, 부동산에 있던 돈들이 은행으로 돌아갈 수 있죠. 외환도 있을 수 있고, 금도 있을 수 있고요.]

    <앵커>
    태풍으로 배가 흔들릴 때는 사실 개인이 할 수 있는 게 많지가 않죠.

    안 떠내려가고 잘 버티는 것만도 선방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정치경제부 강미선 기자 였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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