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는 기업들의 분기 실적이 발표되는 가운데 다우지수가 보합 수준에서 장을 마쳤으나 대체로 하락했다.
7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39포인트(0.00%) 오른 35,091.13으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6.66포인트(0.37%) 하락한 4,483.87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82.34포인트(0.58%) 떨어진 14,015.67로 장을 마감했다.
개장 초 주가는 강세를 보였으나 장중 등락을 거듭하다 장 막판 약세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투자자들은 지난주 후반 발표된 미국의 1월 고용이 크게 개선된 가운데, 이번 주 발표되는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에 대한 경계심을 강화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들은 1월 CPI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2% 상승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만약 수치가 이 수준으로 나올 경우 이는 전달 기록한 7.0%보다 높아진 것으로 1982년 2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하게 된다.
미 금리선물 시장은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오는 3월 통화정책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50bp 인상할 가능성을 장중 한때 30% 이상으로 높였다. 만약 CPI가 예상치를 크게 웃돌 경우 50bp 인상 가능성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이날 1.92% 근방에서 거래됐다. 1주일 전 1.78% 근방에서 크게 오른 것이다.
이날 발표된 경제 지표는 대체로 부진했다.
1월 고용추세지수(ETI)는 117.62를 기록해 전달의 117.94보다 하락했다. 다만 오미크론 변이에도 수치가 크게 악화하지 않으면서 고용시장이 여전히 탄탄하다는 점을 시사했다.
12월 소비자신용(계절 조정치, 부동산 대출 제외)은 189억 달러 증가했다. 연율로는 5.1% 늘었다. 이는 전달의 10.7% 증가를 밑돈 것으로 전문가 예상치인 235억 달러 증가를 하회했다.
투자자들은 기업들의 실적에도 주목하고 있다.
팩트셋 자료에 따르면 4일 기준 S&P500지수에 56%의 기업이 4분기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이 중의 76%가 예상치를 웃도는 주당순이익(EPS)을 발표했다. 기업들은 예상치를 평균 8.2%포인트 웃도는 순익을 내놓고 있다.
이번 주에는 화이자(8일)와 KKR(8일), 우버(9일), 월트디즈니(9일), 코카콜라(10일), 펩시코(10일), 트위터(10일) 등 총 70개 이상의 기업이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메타와 넷플릭스 주가는 최근 분기 실적 발표 이후 부진한 모습을 이어갔다.
메타 주가는 이날 5% 이상 하락했고, 넷플릭스 주가는 2%가량 떨어졌다.
테슬라는 이날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로부터 지난해 11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주식 매각 여부를 묻는 돌발 트윗을 올린 것과 관련해 규정 준수 여부를 묻는 소환장을 받았다고 밝혔다.
테슬라 주가는 1.7%가량 떨어졌다.
운동 기구업체 펠로톤의 주가는 아마존, 나이키 등이 인수할 가능성이 있다는 기대에 20% 이상 급등했다.
육류 가공업체 타이슨 푸즈의 주가는 실적이 예상치를 크게 웃돌았다는 소식에 12% 이상 올랐다. 완구업체 해즈브로의 주가는 월가의 예상치를 웃도는
매출과 순익을 발표했다는 소식에도 1% 가까이 떨어졌다.
미국 양대 저가항공사 프런티어 그룹과 스피릿이 합병하기로 했다는 소식에 양사 주가는 모두 상승했다. 프런티어 그룹의 주가는 3%가량 올랐고, 스피릿의 주가는 17% 이상 올랐다.
포드의 주가는 반도체 부족을 이유로 다음 주 주요 차량 생산 일부를 줄일 것이라는 소식에 0.4%가량 떨어졌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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