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봄 국립중앙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선보이는 `이건희 컬렉션` 기증 1주년 특별전에 고대부터 현대에 이르는 자료 300여 점이 나온다.
국립중앙박물관이 9일 발표한 올해 주요 업무계획에 따르면, `어느 수집가의 초대 - 고(故) 이건희 회장 기증 1주년 기념전`에는 박물관이 작년에 선보인 겸재 정선의 `인왕제색도`와 모네가 그린 `수련이 있는 연못`, 김환기의 푸른색 전면 점화 `산울림` 등이 공개된다.
4월 28일부터 8월 28일까지 이어지는 전시는 이건희 삼성 회장 유족이 국가에 기증한 문화재와 미술품 2만3천여 점을 관리하는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이 공동 주최한다. 출품작 중에는 공립미술관 5곳에 있는 `이건희 컬렉션` 12점도 포함된다.
전시는 기증품이 진열된 응접실에 초대된 듯한 느낌이 들도록 꾸며지며, 문화유산에 깃든 지혜와 수집·기증 의미를 일깨우는 공간도 마련된다.
이어 `이건희 컬렉션` 지역 순회전이 국립광주박물관에서 10월에 시작된다. 전시는 광주박물관 브랜드가 도자기라는 점을 고려해 기획된다. 내년에는 대구, 청주에서 순회전이 진행된다.
전시와는 별개로 `이건희 컬렉션` 조사·연구도 본격화한다. 우선 연말까지 고고품, 전적류, 분청사기, 불교회화, 중국 도자기, 청자, 금속공예 등 분야별 목록집 8권을 발간한다. 전적류 목록집만 2권이 만들어지고, 나머지 분야는 모두 1권으로 간행된다. 전자책 파일도 공개된다.
이밖에 주요 전시로는 5월 아스테카 문명전, 10월 합스부르크 왕가 보물 특별전, 11월 외규장각 의궤 특별전이 꼽혔다.
아스테카 문명전은 2009년 잉카 특별전, 2012년 마야 특별전에 이어 멕시코 아스테카 문명을 국내에 대규모로 알리는 최초의 전시다. 최신 발굴 문화재를 포함해 전시품 210여 건이 공개된다.
한국과 오스트리아 수교 130주년을 기념해 개최되는 합스부르크 왕가 보물 특별전에는 빈 미술사박물관이 소장한 르네상스, 바로크 시기 회화와 공예품을 비롯해 고종이 오스트리아 황제 프란츠 요제프 1세에게 선물한 조선 투구와 갑옷이 나온다.
의궤 전시는 2011년 프랑스에서 임대 형태로 귀환한 외규장각 의궤 연구 성과를 소개한다. 의궤 297책을 모두 선보이고, 의궤에 표현된 각종 기물과 복식 재현품도 관람객과 만난다.
상설전시관 3층 세계문화실 `이집트실` 자리는 `메소포타미아실`로 바뀐다. 7월 공개 예정인 메소포타미아실에서는 미국 메트로폴리탄박물관에서 한시적으로 가져온 `타일 사자상 부조`와 `쐐기문자 토판문서` 등 자료 67점을 감상할 수 있다.
우리 유물을 해외에 알리는 전시도 개최된다. 미국 프리어·새클러 박물관에서는 장식기와인 `치미`를 재조명하는 전시가 5월 21일 개막하고, 남미 콜롬비아 황금박물관에서는 9월 8일부터 한국 도자 특별전이 열린다.
러시아 예르미타시(에르미타주) 박물관을 포함해 유럽·북미·동남아시아에 있는 박물관 5곳의 한국실 운영도 지원한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인공지능 활용 서비스를 확대하고, 장애인 관람객을 위한 콘텐츠도 확충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문화유산 분석과 활용을 위해 지능형 큐레이션 플랫폼을 설계하고, 수어 해설과 점자 출력이 가능한 안내 기기를 개발한다. 전시 안내 로봇 `큐아이`에도 수어 해설 서비스를 추가한다.
또 수어 해설 인력을 도입하고 점자 안내판을 확대할 예정이다. 하반기부터는 장애인 특화 교육공간도 운영한다. `사유의 방` 주인공인 국보 반가사유상을 주제로 만든 점자책, 오디오북, 비디오북도 배포한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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